기사최종편집일 2022-10-0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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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회복한 서준원 "이대호 선배 은퇴 시즌, 이렇게 못 끝내죠"

기사입력 2022.08.15 09:00




(엑스포츠뉴스 광주,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사이드암 서준원이 움츠렀던 날개를 다시 활짝 펼칠 채비를 마쳤다. 잃어버리고 있었던 건 구위, 투구 밸런스가 아닌 자신감이었다. 

서준원은 1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3피안타 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롯데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2승과 지난해 9월 3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10개월 만에 선발승의 기쁨을 맛봤다.

서준원은 이날 2회말 선두타자 최형우에 허용한 솔로 홈런을 제외하면 말 그대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최고구속 148km를 찍은 직구와 날카로운 움직임의 투심 패스트볼, 주무기 슬라이더에 커브, 체인지업 등 여러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던졌다.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집중적으로 연마했던 스플리터까지 테스트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서준원은 경기 후 "지난해도 그랬지만 1년에 한 번씩은 이런 날이 있는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진 뒤 "일단 준비한 대로 몸이 잘 만들어졌고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피칭이 이뤄졌다. 포수로 호흡을 맞춘 (강) 태율이 형이 자기를 믿고 던져보자고 했는데 의견 차이가 없었고 덕분에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준원은 전반기 15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6.75라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선발과 불펜을 오갔던 지난 3년과는 다르게 롱릴리프 역할을 꾸준히 수행했지만 좋은 점수를 주기는 어려웠다.

2019년 1차 지명으로 3억 5000만 원에 계약금과 함께 롯데 유니폼을 입을 당시 '초고교급' 투수라는 평가를 받았던 것을 떠올려 보면 서준원의 앞선 3시즌과 올 시즌 모습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서준원 스스르 진단한 문제점은 자신감 부족이었다. 1군에서 좋은 성적을 얻지 못하면서 초조해졌고 마운드에서 생각이 많아졌다. 겁 없이 거침없이 공을 뿌렸던 고교 시절의 자신을 떠올리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서준원은 "19살, 20살 때처럼 '내가 서준원이다' 이거를 다시 한 번 나 자신에게 강조했다"며 "아내와도 많은 얘기를 했는데 농담반 진심반으로 내 사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말들을 혼자서 계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운드 위에서 포수 미트만 보고 큰 생각 없이 곧바로 던지려고 했다. 딱 자신감 하나만 믿고 피칭했다"며 "현재 직구는 완전히 자신감이 붙었고 슬라이더와 커브도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단 한 경기로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서준원은 분명 반등할 수 있는 발판을 스스로 마련했다. 후반기 잔여경기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의 5강 희망이 살아있는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준원도 "올 시즌은 그냥 치르는 시즌이 아니라 이대호 선배의 은퇴 시즌이다. 그냥 끝내고 싶지 않고 뭘 하나라도 더 보여주고 싶다"며 "정말 가을야구를 가고 싶다. 남은 경기에서 어떤 보직을 맡을지 모르지만 팀에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잘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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