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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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로 시작한 343일 만의 복귀전, "인사만 생각하다 보니.."

기사입력 2022.06.15 22:27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창원, 윤승재 기자) NC 다이노스 박석민이 343일 만의 복귀전에서 멀티 안타를 때려내면서 팀의 역전승을 견인했다. 

박석민은 1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7차전 경기에 7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해 7월 7일 두산전 이후 343일만에 밟은 1군 그라운드. 이날 복귀전에서 박석민은 4타수 2안타 멀티안타를 때려내며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약 11개월 만에 1군 그라운드를 밟은 박석민은 고개부터 숙였다. 2회말 첫 타석에 들어선 박석민은 우타자임에도 투수와 포수, 구심에게 양해를 구한 뒤 1루 관중석과 가까운 좌타자 자리까지 이동해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이후 포수 뒤쪽과 3루 관중석까지 고개를 숙인 뒤에야 본인의 타석으로 복귀, 첫 타석을 소화했다. 


해프닝도 있었다. 긴장했던 탓인지 타석에 들어선 박석민은 배트를 가볍게 휘두르다 이상한 점을 눈치 채고 다시 심판에게 양해를 구했다. 알고 보니 타석 전 쉐도우 배팅 때 꼈던 배트링을 그대로 끼고 나와 타석에 섰던 것. 뒤늦게 이를 눈치 챈 박석민은 배트링을 빼고 다시 타석에 임하며 실소를 유발하기도 했다. 

경기 후 배트링 해프닝에 대해 묻자, 박석민은 “긴장했던 것도 있지만, 사실 인사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만 집중하다보니 깜빡한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팬들의 환호를 받은 그는 “팬들이 많이 환호해주셔서 기분이 좋았고, 다시 한 번 팬들의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박석민은 이날 2안타를 때려내며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두 번째 타석까진 삼진과 땅볼 등 범타로 물러났지만, 6회 좌전 안타로 복귀 첫 안타를 신고한 데 이어, 8회 네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뽑아내며 멀티 안타 경기를 만들어냈다. 


박석민은 이날 복귀전에 대해 “좋은 긴장감이 있었다. 1년 만의 실전 경기인데 그런 긴장감이 경기력에 도움이 됐던 것 같다”라면서 “사실 첫 안타가 조금 빨리 나오길 바랬는데 세 번째 타석에서 안타가 나와 다행이었다. 덕분에 그 다음 타석 땐 더 자신 있게 들어갈 수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복귀전 2안타의 기쁨. 하지만 박석민은 그래도 팬들을 향한 미안한 마음이 더 앞섰다. 박석민은 “변명의 여지없는 내 잘못이고, 반성도 많이 했다"라면서 "팬들에게 일일이 찾아가 죄송하다는 말씀을 못 드리니까 첫 타석 때 죄송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 팬들께 죄송하다”라면서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사진=창원, 김한준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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