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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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미' 황순종 "위로 받는 작품, 애정 많아 닉네임도 김고대죠"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2.06.09 09:57 / 기사수정 2022.06.09 09:57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눈에 띄게 성장 중인 배우 황순종에게 ‘차미’는 여러모로 의미 있는 작품이다. 배역을 제대로 맡게 된 작품이 ‘차미’가 처음이란다. 여기에 공감 가는 메시지까지, 새로운 작품을 선호함에도 재연 출연을 결심할 만큼 ‘차미’는 그에게 남다르다.

“‘차미’는 초연 때 작품이 좋아서 참여했고 즐겁게 해서 재연에도 출연하게 됐어요. 제가 불완전한 상태여서 고대가 하는 말에도 그렇고 다른 역할이 하는 말에도 위로를 받아요. 연습 때 느끼지 않았던 대사가 공연 때 훅 들어오거나 집에 가다가 문득 장면이 계속 기억에 남아 위로 받을 때도 있고요.

억지로 위로받으라고 하는 작품이 아니라 공연을 하는 배우에게도, 보는 사람에게도 어느 순간 어루만져주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해요. 요즘 시대에 필요한 말이 많이 나오거든요. 관객분들이 가벼운 극이라고 생각해 봤다가 위로를 많이 받으시더라고요.”

‘차미’는 평범한 취준생 차미호가 꾸며낸 SNS 속 완벽한 자아 차미가 현실에 나타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2016년 우란문화재단의 ‘시야 플랫폼: 작곡가와 작가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4년의 작품 개발을 거쳐 2020년 초연했다. 올해 업그레이드해 재연 중이다.

“할수록 편해지고 있는데 워낙 캐스트가 많아 아직은 익숙해지는 과정이에요. 초연 때는 공연을 많이 했는데 재연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밖에 안 해 아직 못 만난 배우도 있어요. 오히려 더 재밌고 익숙해지지 않아 매번 낯설고 새로워요. 원래 매번 재밌기는 어려운데 신선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형들과 오랜만에 (케미를) 주고받으면 재밌더라고요.”

황순종은 초연에 이어 또 한 번 김고대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새로운 작품을 하는 게 좋아 재연에 출연하지 않는데 ‘차미’는 처음으로 재연에 임한 작품이에요. 배우끼리도 ‘이런 작품 없다’라고 할 정도로 우리끼리 즐겁고 재밌고 행복하게 공연했거든요. 너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재연에서는 고대가 뭘 하려고 하는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조금 더 이해하고 알게 된 거 같아요. 초연 때는 솔로곡이 제대로 있고 긴 곡을 부른 건 처음이어서 떨었는데 이번에는 연기할 때 편해지고 깊어져 더 재밌어요. 노래도 그렇고요. 뮤지컬을 하면서 노래를 하기 시작했는데 2년 정도 지난 만큼 음악적으로도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졌어요.”

김고대는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는 대신 책을 읽고 SNS도 하지 않는다. 디지털 시대에 동떨어진 아날로그 형 인간이다. 하지만 건전한 마인드를 지닌 인물로 차미호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하고 아낀다. 황순종은 조풍래, 기세중, 안지환과 함께 캐스팅됐다.

“저의 고대는 차분한 것 같아요. 차분하지만 안에는 광기가 있지 않을까. 제가 그렇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그대로 쓰시면 안 돼요.(웃음) 예를 들면 (오)진혁이 고대를 휘두르는 장면이 있는데 진혁이가 단순히 마법을 걸어서가 아니라 고대 안에 이상한 면모가 있으니 신나서 휘두르는 거로 생각했어요. 아날로그 인간이어도 안에는 충분한 에너지가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아날로그 인간이라고 해서 너드할 필요는 없고요. 고대는 미호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고 자기 확신이 있는 인물이에요.”

황순종은 미호, 차미, 진혁을 연기하는 여러 배우들과 합을 맞추며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홍)나현이는 정말 작은데 무대에 서 있으면 충분히 빛나요. 작은데 단단하고 눈도 초롱초롱해 몰입이 잘 돼요. (유)주혜 누나와 할 때도 행복하고 (이)아진이와도 재밌고요. 진혁과의 케미는 다 좋고 느낌이 달라요. 꼬집어주고 싶은 형도, 엉덩이를 찰싹 때리고 싶은 형도 있고요. 무대에서 그렇게 하고 있어요.”

김고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그다. 본명 황순종 대신 카페에서 쓰는 닉네임도 김고대란다.

“연출님과 (이)지나 선생님이 재연 때 오진혁 역할을 하자고 하셨어요. ‘썸씽로튼’ 할 때 존재감이 커지고 있어서 고대도 충분히 존재감 있지만 고대보다 오진혁을 해야 한다고요. 저는 고대가 좋다고 죄송하다고 했어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고대 역할을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운 점이 들기도 했고 애정이 많아 또 고대를 하고 싶더라고요. 스타벅스에서 불리는 이름도 김고대예요.”(웃음)

새로운 매력도 엿볼 수 있다. 김고대는 조금은 재미없는 남자 설정이지만 오진혁과 있을 때 랩을 하고 춤을 추는 등 유쾌한 면모를 방출한다.

“랩을 잘은 못하는데 좋아하거든요. 싫은 척했지만 사실 좋았어요. 제 성격상 나서지 않아서 연습 때 어떻게 하지 하면서도 속으로 리듬을 탔죠.”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박지영 기자, 페이지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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