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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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이닝' 돌파한 괴물, 코리안 특급 뒤를 잇고도 웃을 수 없었다

기사입력 2022.06.02 11:46 / 기사수정 2022.06.02 11:49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5)이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1000이닝을 달성했다. 그러나 마냥 기뻐할 수 없는 날이었다.

류현진은 2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2013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999⅓이닝을 소화했다. 1000이닝 기록까지 아웃카운트 단 2개만을 남겨뒀던 류현진은 1회 앤드류 본과 호세 아브레유를 각각 2루수 땅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마침내 1000이닝 고지를 밟았다. 데뷔 10년 만에 이뤄낸 쾌거다.

류현진은 1000이닝을 돌파한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2호다. 앞서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유일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메이저리그에서 17시즌을 소화한 박찬호는 1993이닝을 던졌다. 박찬호의 뒤를 이어 류현진이 또 하나의 발자취를 남겼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일이 류현진을 괴롭혔다. 4회까지 4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던 류현진은 5회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투구수는 겨우 58개였다. 4회까지 팀이 5-3으로 리드하며 류현진은 시즌 3승 요건까지 단 1이닝만을 남겨둔 상황. 부상 교체라는 변수가 있었지만, 장타 2개를 허용한 4회를 제외하면 투구 내용은 큰 문제가 없었다. 4회가 종료된 후 중계 화면에 류현진이 얼굴을 찡그리는 장면이 포착되며 의구심이 증폭됐다.

류현진의 앞길에 훼방을 놓은 건 결국 부상이었다. 토론토 구단은 SNS에 류현진이 왼쪽 팔뚝에 긴장 증세를 느꼈다고 발표했다. 'MLB.com'의 토론토 담당 기자 키건 매더슨 또한 개인 SNS에 류현진의 부상 소식을 알리며 "최근 긴장 증세가 팔뚝과 팔꿈치를 오가며 나타나고 있다. 좋지 않다"라고 전했다. 이로써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불투명해졌다.

부상만 아니었다면, 완벽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영광스러운 1000이닝 금자탑을 쌓았고 팀도 7-3으로 승리하며 파죽의 7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류현진은 미소를 지을 수 없었다.

사진=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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