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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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작가 "'사기꾼 증후군' 겪어" 슬럼프 고백 (옥문아들)[전일야화]

기사입력 2022.06.02 07:30 / 기사수정 2022.06.02 00:06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인턴기자) 김영하 작가가 슬럼프를 겪었음을 밝혔다. 

1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는 ‘문학계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김영하 작가가 출연했다. 

이날 김종국은 김영하에게 "슬럼프가 혹시 있으셨냐"고 물었다. 김영하는 "많이 있다. 모든 작가들이 겪는 거다. 처음에 작가로 등단 이후 몇 년간 신나게 일하다가 어느 시점이 되면은 '사기꾼 증후군' 이런 말도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 준비 없이 시작하거나, 준비 없이 성공한 사람들이 자기 성공을 자신이 못 믿는 거다. 그래서 내가 사기를 치고 있는 것 같고,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할 때 더 부담스러운 거다. '나의 진짜 모습을 몰라서 저래. 곧 들통날 거야'라는 생각을 한다"라고 전했다.


비슷한 예로 김영하는 "성공한 연예인들이 출연 제의가 밀려오는데 갑자기 연극을 배우겠다고 한다든지"라며 "스스로 사람들에게 사기를 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김영하는 "저도 처음에 엄청난 성공은 아니지만 주목받을 때, 글쓰기를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작가가 된 것은 아니니까 '내가 잘 하고 있는 건가, 사람들은 왜 거창한 얘기를 하지'라고 생각하면서 칭찬이 부담됐다"라며 "그러다가 글을 쓰기 위해 떠나게 된 멕시코 여행에서 큰 이야기들을 다 쓰고 나니까 슬럼프가 극복이 됐다. '내가 이런 걸 써낼 수 있는 사람이구나' 스스로 떳떳할 때 있지 않냐"라고 말하며 슬럼프를 극복하게 된 계기를 털어놨다. 


"슬럼프를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에 대한 질문에 김영하는 "청년들에게 어떤 말을 하기가 어렵다. 제가 잘 인용하는 말 중에 '과거는 외국이다. 거기서 사람들은 다르게 산다'라는 말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과는 다른 풍경들을 설명하며 "지금 청년들과 전혀 다른 시대다.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지금 우리 세대의 누군가가 함부로 조언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 청년들이 그 말을 새겨듣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김영하는 "특히 성공한 분들이 말하고 싶어 하는데 '생존자 편향'이라는 것 들어보셨냐. 성공한 사람 중에 생존자만 말하고, 실패한 사람들은 사라졌기 때문에 말이 없다. 저 같은 세대의 사람들은 함부로 말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조언을 하나만 하자면 이건 변하지 않는 거기 때문에, 고통스럽고 힘들 때 일기를 쓰라고 말하고 싶다. 쓰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라고 전했다. 

사진=KBS 2TV 방송화면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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