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3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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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관중의 환호, 데뷔 첫 승 루키는 “소름이 돋았죠”

기사입력 2022.05.05 20:03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윤승재 기자) 삼성 라이온즈 황동재가 2만 관중 앞에서 희망을 쐈다. 

황동재는 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⅔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호투로 황동재는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QS)와 함께 데뷔 첫 승리의 감격을 맛봤다. 2020시즌 1차 신인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황동재는 이번 시즌 대체선발의 중책을 맡으며 1군에 콜업, 세 번째 선발무대 만에 감격의 기록을 쓰며 자신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날 경기는 어린이날에 열린 경기로 2만 명이 넘는 관중들(20,489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황동재는 지난해까지 1군 경험이 한 차례밖에 없었던 루키로,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투구하는 경험은 생소할 따름일 터. 

하지만 황동재는 꿋꿋하고 덤덤했다. 이날 황동재의 공은 최고 142km/h로 빠르지 않았지만, 정확한 포심 제구와 123~130km/h의 느린 변화구(포크볼, 슬라이더)로 NC 타자들을 속수무책으로 돌려세웠다. 많은 관중 앞에서도 덤덤하게 자신의 공을 뿌린 황동재였다. 


경기 후 만난 황동재는 “어린이날이라는 기쁜 날 승리해서 기쁘다. 개인 승리보단 팀의 연승과 어린이팬들에게 행복을 준 것 같아 더 뿌듯하다”라면서 “많은 관중 앞이었지만 첫 등판 때부터 떨리진 않았다. 오히려 마운드 올라갈 때마다 설레는 마음이었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 ‘볼넷만 안주고 내려오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던졌다”라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6⅔이닝 1실점. 아웃 카운트 하나만 더 잡았다면 ‘QS+'를 기록할 수 있었으나 아쉽게 내려왔다. 하지만 황동재는 이 때 “소름 돋는” 경험을 했다. 팀의 역전 발판을 이끈 호투에 2만 관중이 환호와 기립박수로 그를 맞이했기 때문. 

황동재는 “소름 돋았던 것이 사실이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팬들의 육성응원을 들으니까 이제야 내가 꿈을 꾸던 야구장에서 야구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황동재는 키 191cm의 큰 키에 고교 시절 최고 구속 148km를 찍으며 “150km를 던질 잠재력이 충분하다”라는 평가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이후 수술대(오른쪽 팔꿈치)에 오르면서 구속이 확 떨어졌다. 좋은 기억이 있기에 구속에 대한 욕심도 남아있을 터. 

하지만 그는 “구속 욕심이 있어도 지금은 경기를 계속 나가야 하기 때문에 내 템포나 변화구로 승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시즌이 끝나고 점차 구속을 늘려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으로선 크게 욕심은 없는 것 같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큰 키를 살리는 투구 매커니즘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그는 “재활하면서 투구폼을 많이 바꿨다. 2군에서 작년 오치아이 감독님이나 많은 투수 코치님들이 ‘키가 큰데 장점을 살리지 못하냐’라면서 몸통 회전을 좌우에서 상하로 바꾸도록 조언을 해주셨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팔이 높아지고 높은 타점에서 떨어지는 공을 던질 수 있게 된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그는 데뷔 첫 승으로 삼성에 피자를 돌려야 한다. 데뷔 첫 승 투수가 하는 삼성의 전통행사(?)다. 이에 그는 “피자는 식상하다. 수제버거나 다른 걸로 쏴야 하지 않을까”라며 씨익 웃었다.

사진=대구, 김한준 기자, 윤승재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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