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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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76 관전평

기사입력 2007.09.25 01:40 / 기사수정 2007.09.25 01:40

이경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이경섭 기자] '언더독의반란'

지난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너하임 혼다 센터에서 UFC 76 'KNOCK OUT'이 열렸다.

5개의 매치 중 가장 관심이 가는 매치는 역시 PRIDE fc 미들급의 강자 '쇼군'의 UFC 라이트헤비급 데뷔전이었다. 현재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인 퀸튼 잭슨과 조만간 UFC에 데뷔할 반더레이 실바의 모습이 관중석에 보일 만큼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대회였다.

1경기. 타이슨 그리핀 vs 티아고 타바레스

랜디 커투어와 같이 훈련하는 레슬링 베이스의 타이슨 그리핀과 주짓수와 무에타이 베이스의 티아고 타바레스의 경기.

1라운드 초반에는 스탠딩 공방전이 진행되었다. 그리핀이 먼저 테이크 다운 성공 후 파운딩. 타바레스는 하체 관절기 시도하며 일어섰지만 다시 그리핀은 타바레스를 케이지로 몰아넣었다. 그리핀은 전형적인 그라운드 & 파운딩 작전을 구사했고 타바레스는 계속 하체 관절기 기술을 시도했으나 그리핀은 잘 방어하며 파운딩을 계속 했다.

2라운드 초반 타바레스는 플라잉 니킥을 그리핀의 안면에 적중시킨 후 마운트 포지션 점유, 파운딩. 타바레스는 그리핀의 백포지션 점유 후, 그리핀의 등에 매달려서 초크를 시도했으나 그리핀이 잘 방어하며 오히려 마운트 포지션 점유 후 파운딩.

타바레스는 가드 포지션에서 암바를 시도 했으나 실패했고 다시 그리핀은 계속 파운딩. 그라운드에서 공방전이 계속 진행되며 타바레스가 다시 그리핀의 등에 매달렸지만 그리핀이 잘 방어하며 마운트 포지션에서 다시 파운딩. 3라운드 초반 타바레스가 오모 플라타를 시도했으나 그리핀이 잘 방어하며 스탠딩으로 진행. 스탠딩과 클린치 상황에서 그리핀의 펀치가 다소 유효했다.

그라운드 공방전에서 타바레스는 서브미션 기술을 계속 시도했고 그리핀은 그 기술들을 잘 방어하며 계속 파운딩. 심판 판정은 3:0(29:28, 30:27, 29:28)로 그리핀이 승리를 거두었으나 지난번 클레이 구이다 와의 경기처럼 다소 판정에서 운이 따랐다고 느껴졌다. 타바레스가 2:1로 승리를 거두었다고 해도 될 만큼 경기는 접전이었다. 클린치 상황에서 레슬러 출신인 그리핀이 조금 더 강한 모습을 보인 것이 승리의 요인으로 보인다.

2경기. 료토 마치다 vs 나카무라 카즈히로

PRIDE fc에서 경기를 하던 카즈히로의 UFC 데뷔전. 마치다의 빠른 발을 카즈히로가 어떻게 잡을지 기대를 모았으나 마치다는 의외로 클린치 상황에서 더티 복싱을 구사했다. 카즈히로는 테이크 다운을 시도했으나 마치다가 피해내며 계속 스탠딩, 클린치 상황 진행. 역시 스탠딩과 클린치 상황에서는 마치다의 킥과 펀치가 카즈히로보다 더 날카로웠다. 카즈히로는 유도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계속 그라운드에서도 불리한 포지션을 내주었다.

1, 2라운드 내내 클린치, 스탠딩 공방전 진행되었고 마치다가 경기를 우세하게 이끌어갔다. 3라운드의 펀치 공방전에서는 다소 카즈히로가 유효타를 보여주었으나 점수로 연결되기에는 부족했다. 결국, 일방적인 마치다의 3:0판정승(30:27). 마치다는 경기 후반 체력이 떨어지며 약간의 펀치를 허용했지만 여전히 빠른 스피드를 보여주었으며 날카로운 펀치와 킥을 구사했다.

3경기. 존 피치 vs 디에고 산체스

UFC 웰터급의 기대주 디에고 산체스의 재기전. 산체스는 지난 조쉬 코스첵과의 경기에서 패하며 무패연승(19연승)행진이 중단되었었다. 산체스에게는 1라운드 초반부터 산체스의 테이크 다운 시도가 있었으나 피치가 잘 방어했다. 산체스는 고집스럽게 계속 태클하며 테이크 다운 시도를 했으나 피치는 계속 막아내며 클린치 상황이  진행되었다.

결국, 라운드 중반 산체스는 태클 후 마운트 포지션을 잡아냈으나 오히려 피치가 스윕하며 자세 역전, 파운딩. 산체스는 가드 포지션에서 암바등의 서브미션 기술을 시도했으나 피치가 잘 방어하며 계속 파운딩. 2라운드에서도 산체스는 계속 태클을 시도했으나 피치가 잘 방어했다.

산체스의 마운트 포지션 점유 후 피치가 빠져 나오며 백 포지션 점유. 계속 파운딩 하며 산체스의 안면에 커팅을 일으켰다. 3라운드 초반 스탠딩 공방 후 피치의 테이크 다운 시도 순간에 산체스가 기요틴 초크를 시도했으나 실패. 피치는 마운트 포지션에서 계속 파운딩하며 경기를 자기 것으로 가져갔다. 산체스는 트라이앵글 초크를 시도하며 맞섰으나 결국 경기는 피치의 2:1 판정승(30:27, 28:29, 29:28)

1, 2라운드 내내 산체스는 태클을 시도했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 차라리 스탠딩으로 경기를 진행시키는 것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레슬링 싸움에서 아마추어 레슬러 출신인 피치의 우세가 경기를 승리로 이끈 요인이었다. 산체스는 조쉬 코스첵에게 패한 후 다시 패배를 기록하며 예전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채 관객의 야유를 받아야 했다.

4경기. 마우리시오 '쇼군' 후아 vs 포레스트 그리핀

2005 프라이드 미들급(93kg 이하) 그랑프리 챔비언 쇼군의 UFC 데뷔전. 쇼군은 현재 UFC 라이트헤비급(93kg 이하) 챔피언인 퀸튼 ‘램페이지’ 잭슨을 1라운드에 KO 시켰기 때문에 더욱 기대를 모은 대결이었다. 프라이드의 링과는 다른 UFC의 옥타곤과 자신의 주무기인 스탬핑과 사커킥을 사용할 수 없는 룰에 어떻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줄지 많은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한 매치였다.

사실 메인이벤트인 척 리델과 키스 자딘의 경기에 비해 전혀 손색없는 매치. 쇼군은 프라이드 미국 대회에서 스탬핑과 사커킥 없는 룰로 경기를 가졌으나 상대가 같은 프라이드에서 주로 활동하던 알리스타 오버림이었기 때문에 UFC 선수와 UFC 룰로 경기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었다.

1라운드부터 스탠딩, 그라운드에서 모두 치열한 공방전이 전개되었다. 쇼군은 마운트 포지션에서 팔꿈치 공격을 구사하며 UFC룰에 어느 정도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2라운드에서 쇼군은 팔꿈치 공격으로 그리핀의 미간에 커팅을 일으키며 경기를 이끌어 갔지만 라운드 중반부터 그리핀에게 많은 공격을 허용했다. 특히 후반에 지친 모습을 보이며 테이크 다운에 실패하며 그리핀에게 백 포지션을 내준 후 많은 공격을 안면에 허용했다.

3라운드 초반 쇼군은 테이크 다운에 성공했지만 그리핀은 오모 플라타를 시도하며 빠져나왔다. 쇼군은 급격히 체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마운트 포지션을 허용했다. 2라운드 후반처럼 다시 그리핀의 공격이 진행. 결국, 종료 직전 그리핀은 쇼군의 백 포지션 점유 후 리어 네이키드 초크를 성공시키며 쇼군 탭. 쇼군의 급격히 떨어진 체력이 패인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리핀은 키스 자딘에게 패한 후 내린 주가를 올리며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 레이스에 다시 뛰어들었다.

5경기. 척 리델 vs 키스 자딘 (메인 이벤트)

각각 패배 후 갖는 첫 경기. 리델은 퀸튼 잭슨에게 패배, 자딘은 휴스턴 알렉산더에게 패배한 후 갖는 경기였다. 양 선수 모두 펀치력으로 승부를 내는 스트라이커였기에 화끈한 경기가 예상되었으나 다소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경기였다. 1,2,3라운드 내내 스탠딩 공방전이었지만 정타는 거의 없었다. 2라운드 초반 자딘의 오른손 카운터 펀치가 리델의 안면에 적중하며 리델이 순간적으로 다운당했지만 바로 일어서며 다시 스탠딩 전환.

자딘은 경기 내내 오른쪽 로우킥과 왼손 펀치 컴비네이션 작전을 구사했다. 리델은 적절한 카운터 펀치를 적중시키지 못했고 결국 경기는 2:1 판정으로 자딘 승리(29:28, 28:29, 29:28) 자딘의 로우킥이 리델의 스텝을 둔화시켰고 그것이 자딘의 가장 큰 승리 요인이었다.

PRIDE fc에서 이적한 선수들 중에 퀸튼 잭슨과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선수들(히스 헤링, 크로캅, 나카무라 카즈히로, 쇼군)은 기존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나마 한 경기만 치룬 노게이라도 본인의 이름에 걸맞지 않은 경기로 판정승을 했고 특히 데뷔전 승리 후 충격적인 실신 KO패와 판정패를 기록하고 있는 크로캅과 이번에 리어네이키드 초크에 탭을 하며 충격적인 패배를 기록한 쇼군의 모습은 정말 PRIDE fc 팬의 한 사람으로서 아쉬움이 크다. 이제 조만간 UFC에 반더레이 실바 데뷔를 한다.

이날 리델의 패배전만 해도 실바의 데뷔전 상대는 리델이 될 것이라고 했지만 앞으로 어떤 상대와 대전하게 될지 확실하지 않다. 실바가 데뷔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를 모으며 다른 PRIDE fc 출신의 선수들이 분발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다크매치 결과

- 맷 와이먼 vs 오미가와 미치히로
맷 와이먼 3:0 판정승 

- 그리스찬 웰리쉬 vs 스캇 정크
크리스찬 웰리쉬 1라운드 서브미션 승리(힐훅)

- 제레미 스테판스 vs 디에고 사라이바
제레미 스테판스 3:0 판정승

- 리치 클레멘티 vs 안소니 존슨
리치 클레멘티 2라운드 서브미션 승리(리어네이키드 초크)



이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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