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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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의 맛' 느낀 최준용, 세이브 상황을 즐긴다

기사입력 2022.04.24 06:00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선발투수를 준비하던 과정에서 예상치 못하게 맡게 된 마무리 보직은 롯데 자이언츠 최준용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9회 마지막 순간 마운드에 오르는 순간을 즐기는 타고난 강심장은 클로저(closer)로서 적격이었다.

최준용은 24일 현재 9경기 10⅓이닝 2실점 1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1.74의 성적을 찍고 있다. 지난 23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롯데가 4-2로 앞선 9회말 등판해 김상수-강한울-김지찬을 차례로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내며 팀의 2연승을 지켜냈다. 

지난 10일 사직 두산전에서 시즌 첫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여파는 없었다. 오히려 이후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면서 더 단단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준용도 지난 21일 한화전에 앞서 "마무리 투수로서 그냥 하루하루 재미있게 던지고 있는 것 같다. 셋업맨 역할을 할 때보다 더 재밌다"고 웃은 뒤 "9회 세이브 상황에 나가는 게 더 긴장감 넘치고 게임을 내가 끝내는 상황도 즐겁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준용은 지난해 44경기 4승 2패 1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하며 리그 전체에서 손꼽히는 특급 셋업맨으로 거듭났다. 올 시즌에도 팀 선배 김원중에 앞서 7, 8회 리드 상황에 등판하는 롤을 수행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지난 2월 스프링캠프에서 비밀리에 최준용을 선발투수로 준비시키는 깜짝 계획을 세웠다. 최준용은 지난달 14일 한화와의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3이닝 4탈삼진 퍼펙트 피칭을 선보이며 선발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마무리 김원중이 부상으로 5월 초까지 이탈하면서 '선발투수' 최준용 카드는 올 시즌에 볼 수 없게 됐다. 최준용 본인도 비록 김원중의 복귀 전까지 '임시'라는 꼬리표가 붙기는 했지만 오랜 꿈이었던 '롯데 마무리'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발투수로 던지지 못하는 아쉬움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최준용은 "신인 때부터 지금까지 마무리 투수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이 생각이 바뀐 적은 없다"며 "선발투수에 도전하고 싶기도 하지만 롯데가 우승하는 순간 마운드에 있고 싶은 내 꿈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손승락 선배가 롯데의 마무리 투수로 던지시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마무리가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현실로 이뤄진 뒤에는 큰 책임감을 느낀다. 올해는 팬들의 함성이 야구장에서 크게 들리는데 중요한 자리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재활 중인 김원중의 조언도 큰 도움이 됐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김원중이 돌아온 이후 보직은 서튼 감독이 결정하겠지만 둘이 함께 롯데 뒷문을 든든하게 지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최준용은 "원중이 형이 복귀하면 롯데 불펜이 더 강해지기 때문에 빨리 왔으면 좋겠다"며 "원중이 형에게 마무리 투수로서의 마음가짐에 대한 조언을 들어서 큰 도움이 됐다. 나도 형에게 빨리 오라고 하루에 열 번씩 농담을 하고 있다. 형이 1군에 오면 감독님 결정에 맞춰 어느 위치에서든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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