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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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페르시·파브레가스 영입했던 스카우터 별세

기사입력 2022.04.19 18:07 / 기사수정 2022.04.19 18:07

한유철 기자

(엑스포츠뉴스 한유철 인턴기자) 축구계에 또 하나의 비보가 전해졌다. 오랫동안 아스널에 몸담았던 스티브 롤리가 만 63세의 나이에 별세했다.

아스널은 지난 17일(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前 수석 스카우터 스티브 롤리가 별세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유감이다"라고 말하며 롤리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롤리는 오랫동안 아스널과 함께했다. 롤리가 처음 아스널에 입성한 시기는 1980년이다. 무려 42년 전의 일이다. 당시 롤리는 유스 스카우터로 아스널에 입성했다. 이후 1996년, 아르센 벵거는 롤리를 수석 스카우터 자리에 임명했다. 롤리는 이 때부터 벵거를 보좌하며 20년이 넘는 시간을 보냈다. 롤리는 벵거가 아스널 지휘봉을 내려놓기 1년 전인 2017년, 약 21년의 수석 스카우터 자리에서 물러났다.

오랫동안 수석 스카우터로 활동하며 롤리는 아스널 역사에 굵직한 업적을 남긴 이적을 이루기도 했다. 영국 언론 미러는 롤리의 별세 소식을 전함과 동시에, 그가 성사한 7명의 이적을 소개했다.

#1 - 토니 아담스

첫 번째 주인공은 토니 아담스다. 아담스는 데뷔부터 은퇴까지 아스널에서만 활약한 원클럽맨이다. 약 20년의 기간 동안 아스널의 뒷문을 든든히 책임진 아담스는 통산 568경기 38골 8어시스트라는 놀라운 기록을 남겼다.

아스널은 아담스와 함께 전성기를 구가했으며 4번의 1부리그 우승과 3번의 FA컵 우승 등 숱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 - 레이 파울러

두 번째는 레이 파울러다. 파울러도 아담스와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으며, 아스널 유스 출신이다. 중앙 미드필더와 오른쪽 미드필더 모두 소화 가능한 파울러는 아스널 통산 442경기 29골 2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003/04시즌 아스널의 무패 우승 멤버이기도 한 파울러는 이후 미들즈브러와 헐 시티를 거쳐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3 - 세스크 파브레가스

아스널 팬들은 별로 달가워하지 않을 선수다. 그러나 다음에 나올 선수에 비하면 양반이다. 첼시 유스에서 성장한 파브레가스는 성인 무대를 아스널에서 데뷔했다. 파브레가스는 만 18세의 어린 나이에 아스널의 주전으로 우뚝 솟았다. 이후 약 8시즌 동안 파브레가스는 304경기에 출전해 57골 9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아스널이 암흑기에 접어들 때도 파브레가스는 아스널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엄청난 활약에도 불구하고 아스널 팬들이 파브레가스를 달가워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

2010년 당시 스페인 국가대표팀은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승을 했고 파브레가스도 스페인의 일원으로 활약했다. 이후, 스페인 국가대표팀은 우승 셀러브레이션을 했는데,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헤라르드 피케와 카를레스 푸욜이 파브레가스에게 바르사 유니폼을 입힌 것. 아스널 소속이었던 파브레가스는 당황한 티를 냈지만, 머쓱한 듯 웃으며 바르사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아스널과 바르사는 파브레가스의 이적을 두고 대치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파브레가스가 바르사 유니폼을 입자 아스널 팬들은 분개했다. 1년 후, 파브레가스는 정말로 바르사로 향했다.

#4 - 로빈 반 페르시

아스널 팬들이 이름조차 듣기 거북해하는 선수다. 활약은 좋았다. 아스널에서 약 7년 간 활약하며 132골 58어시스트라는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반 페르시 역시 이적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무관에 지쳤던 반 페르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을 결정했는데, 맨유 입단 기자회견에서 "내 안의 작은 아이가 맨유라고 외쳤다"라는 발언을 해 화제를 남겼다.

이 발언은 아스널 팬들에게 엄청난 분노를 선사했고, 이후 벵거 감독이 반 페르시에게 엄청난 신뢰를 줬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더욱 빈축을 샀다.

#5 - 가엘 클리시

비교적 최근에 축구를 본 팬이라면, 클리시의 이름을 들었을 때 아스널이 아닌 맨체스터 시티를 떠올릴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클리시는 맨시티가 2011/12시즌 극적인 우승을 했을 때 주력 멤버로 활약했다.

그러나 클리시는 아스널에서도 좋은 활약을 남겼다. 애슐리 콜이 첼시로 떠나며 공석으로 남은 왼쪽 풀백 자리를 완벽히 소화했고 약 8년 간 264경기 2골 11어시스트라는 기록을 남겼다.

#6 - 올리비에 지루

2010년대, 아스널은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아름다운 축구를 구사했다. 그리고 그 중심엔 지루가 있었다. 몽펠리에에서 득점왕과 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잉글랜드에 입성한 지루는 큰 키에도 불구하고 부드러운 움직임을 통해 벵거 전술의 중심이 됐다.

항상 큰 주목을 받진 못했지만, 꾸준히 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넣어줬고, 당시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선수로 여겨지기도 했다.

#7 - 세르쥬 그나브리

아스널에서의 활약상은 거의 없지만, 아스널이 배출한 최고 스타이다. 만 16세 당시, 롤리는 슈투트가르트 유스에서 활약하는 그나브리를 봤고 그를 아스널로 데려오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다.

결국 그나브리는 2011/12시즌을 앞두고 아스널로 향했지만, 어린 나이였기에 1군 무대에서 모습을 자주 볼 순 없었다. 약 5년의 시간 동안 아스널에 있었지만, 그나브리가 아스널 유니폼을 입고 뛴 경기는 18경기에 불과하다.

결국 그나브리는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아스널을 떠났고 독일로 향했다. 베르더 브레멘과 호펜하임에서 준수한 활약을 보인 그나브리는 아스널을 떠난 지 2년 만에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했다.

아스널에서 후보에도 들지 못한 선수였기에 많은 사람들은 그나브리가 뮌헨에서도 그저 그런 선수로 남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그나브리는 단숨에 뮌헨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2019/20시즌엔 챔피언스리그에서 9골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뮌헨의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사진=아스널 공식 SNS

한유철 기자 iyulje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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