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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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작된 “보여줘야 올린다”, 김동엽의 시간은 언제 올까

기사입력 2022.04.17 08:03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윤승재 기자) “2군에서 뭔가 보여줘야 1군에 올린다.”

당연한 말이지만 어딘가 익숙하다.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김동엽에 관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하는 말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같은 대답이 이어지고 있다. 

김동엽은 올 시즌 한 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개막전이었던 2일 KT전에서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이튿날 컨디션 난조로 2군으로 내려갔다. 비록 개막전에서 무안타에 그쳤지만, 이번 시범경기에서 12경기 타율 0.270(37타수 10안타), 장타율 0.514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던 그였기에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그러나 13경기가 지난 현재, 김동엽은 여전히 1군에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12일 2군 경기에 출전하며 실전에 복귀했지만 콜업 소식은 아직이다. 오재일이나 구자욱, 김상수 등이 회복되자마자 바로 콜업된 것과는 다른 모습. 이에 허삼영 감독은 “준비돼야 올린다. 2군에서 결과를 내야 1군에 올릴 예정이다”라며 김동엽의 활용 계획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해에도 김동엽이 2군에 있을 때마다 허 감독은 같은 대답으로 일관한 바 있다. 

하지만 성적만 봤을 땐 콜업이 아직 요원하다. 김동엽은 2군 세 경기에서 10타수 1안타를 때려내는 데 그쳤다. 설상가상 15일부터 18일까지는 예정된 퓨처스리그 경기가 없다. 16일 연습경기가 있었지만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가는 연습경기 특성상 김동엽은 출전하지 못했다. 결국 19일부터 다시 열리는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결과물을 내야 하는데 최소 두 경기 이상은 꾸준한 결과를 보여줘야 하기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당분간은 또 시련의 시간이다. 

김동엽은 삼성에 꼭 필요한 선수다. 최근 빈공에 허덕이고 있는 삼성의 상황이라면 더더욱 그가 필요하다. 삼성은 지난 14일 대구 한화전에서 12득점을 올리긴 했지만, 직전 5경기에서 12득점을 올리며 부진했고 이후 두 경기에서도 2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피렐라, 오재일, 강민호 중심타선의 타격 사이클이 상승세에 있고 안타도 조금씩 때려내고는 있지만, 응집력과 한 방 면에서 타선의 무게감은 다소 아쉽다. 한 방을 때려주지 못하더라도 투수가 쉽사리 승부할 수 없는 무게감 있는 타자가 더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김동엽의 합류가 절실하다.

올 시즌은 김동엽에게 기회의 시즌이다. 허삼영 감독은 지난해 “김동엽은 선발로 꾸준히 나와야 페이스를 올릴 수 있는 선수”라고 이야기한 바 있는데, 올 시즌이 바로 페이스를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지난 시즌까진 외야가 포화 상태라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못했지만, 박해민이 떠난 올 시즌엔 그에게 기회가 많이 돌아갈 확률이 높기 때문. 허삼영 감독 역시 시즌 초 좌익수 한 자리를 김동엽에게 맡길 계획이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시작부터 꼬였다. 설상가상으로 그가 주춤한 사이 신인 김재혁이 외야수 한 자리를 위협하고 있어 위기다. 빠른 반등이 절실하다.

허삼영 감독이 김동엽에게 강조하는 것은 타격 컨디션 회복과 '자기 스윙'이다. 김동엽의 시간은 언제쯤 돌아올 수 있을까. 빈공에 빠진 팀으로서도, 터질 듯 터지지 않는 답답한 김동엽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빠른 반등이 절실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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