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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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경기는 아니지만...어쩌면 가장 치열한 현대판 '더비'

기사입력 2022.04.11 21:30

한유철 기자

(엑스포츠뉴스 한유철 인턴기자) 전통적인 맞대결은 아니다. 그러나 어떤 팀들보다 치열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11일(한국시간)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이번 시즌 가장 치열한 프리미어리그 맞대결이 치러졌다.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의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경기 며칠 전부터 두 팀의 맞대결은 현지 언론의 1면을 장식했다. 당연했다. 이번 시즌 두 팀은 '역대급'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두 팀의 승점은 단 1점 차. 맞대결에서 승리한 팀이 우승을 향한 결정적인 키를 쥘 수 있는 경기였다.

결과는 무승부로 어느 한 팀도 웃을 수 없었다. 그러나 합당한 결과였다. 양 팀 선수들은 90분 내내 상대를 위협했고, 두 감독의 전술 싸움은 보는 눈을 즐겁게 했다.

과르디올라가 잉글랜드에 입성한 이후 매 시즌 맨시티와 리버풀의 우승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간헐적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준우승을 달성하긴 했지만, 대부분 두 팀의 양강 체제이다. 2018/19시즌엔 맨시티가 승점 98점, 리버풀이 승점 97점으로 1,2위를 차지하며 역대급 시즌을 보냈다. 이번 시즌도 여전하다. 최대 라이벌이라고 칭할 만하다.

CNN은 경기 이후 두 팀의 맞대결을 '새로운 영국 더비'라고 칭했다. '더비' 경기는 축구 팬들에게 특별한 재미를 선사한다. 엘 클라시코, 노스웨스트 더비 등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더비들은 축구 외적인 의미도 포함하고 있으며 매 경기 치열한 양상을 펼친다. 그러나 이번 시즌 가장 치열한 맞대결을 하나만 꼽자면, 맨시티와 리버풀의 맞대결이다.

현대에 맞춰 새로운 '더비'가 태어난 셈이다. 본래 두 팀은 '더비'라고 칭하기엔 접점이 없었다. 연고지로 하는 지역도 다르고 특정 색깔이나 상징을 공유하지도 않는다. 단지 우승을 향한 경쟁을 할 뿐이다. 그러나 이것 하나만으로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더비가 됐다.

매체는 "최근 몇 시즌 동안 맨시티와 리버풀이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두 팀은 리그에서 압도적이며, 매 시즌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두 팀의 맞대결이 새로운 '더비'라는 데 이견은 없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과르디올라와 클롭의 존재도 두 팀의 맞대결에 재미를 더한다. 두 감독은 21세기 최고의 명장으로 불리고 있다. 일각에선 알렉스 퍼거슨과 아르센 벵거의 라이벌 구도를 두 감독이 이어받았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전술적인 상성도 반대이다. 과르디올라는 점유율과 짧은 패스를 추구하고 클롭은 빠른 역습을 추구한다. 세계 최고의 감독과 세계 최고의 팀 간의 맞대결. 두 클럽의 맞대결은 '더비' 역사에 한 획을 긋게 됐다.

사진=PA/연합뉴스

한유철 기자 iyulje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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