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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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실축→우승 실패' 아픔 딛고 성장한 No.7

기사입력 2022.03.07 10:37 / 기사수정 2022.03.07 10:37

한유철 기자

(엑스포츠뉴스 한유철 인턴기자) 부카요 사카가 No.7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아스널은 지난 6일(한국시간) 왓포드와의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4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얻기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아스널은 경기 막바지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이 경기 아스널 승리의 일등 공신은 사카였다.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사카는 전반 5분 마틴 외데고르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고 30분엔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의 도움을 받아 직접 득점까지 성공했다. 공격 포인트 이외에도 사카는 키패스 2개, 태클 2회, 인터셉트 2회 등 공수 양면에서 두루 활약하며 아스널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시즌 시작 전 사카는 많은 사람들의 우려를 받았다. 지난해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에서 잉글랜드 대표로 출전한 사카는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삼사자 군단의 주전으로 활약했다. 체코와의 조별예선 3번째 경기에서 첫 선발 출전한 사카는 이탈리아와의 결승전까지 총 4경기에 출전하며 잉글랜드의 공격을 이끌었다.

덴마크와의 준결승에선 1어시스트까지 기록하며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그러나 사카에게 유로 2020은 '악몽'과도 같았다.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의 결승전은 연장전까지 판가름이 나지 않았다. 경기는 승부차기까지 이어졌고, 이탈리아의 4-3 승리로 마무리됐다. 잉글랜드는 총 세 명의 선수가 실축했다. 마커스 래시포드, 제이든 산초, 그리고 사카였다. 만 19세의 어린 나이에 유로 2020 결승전이라는 메이저 대회에서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나선 사카는 결국 압박감을 이기지 못했다.

사카는 실축한 다음 좌절감을 숨기지 못했고, 준우승에 분개한 잉글랜드 서포터들에게 비판을 받았다. 아스널 서포터들은 팀의 미래를 책임질 사카가 PK 실축 후유증으로 슬럼프에 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사카는 이번 시즌 리그 개막 이후 5경기 동안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리그 6라운드 토트넘 홋스퍼와의 경기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줬지만, 이후 6경기 동안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리그 13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리그 2호골을 기록한 사카는 이후 기대에 걸맞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리그 16라운드 사우스햄튼과의 경기부터 리그 21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까지 5경기 동안 4골 2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에이스의 모습을 찾은 사카에게 미켈 아르테타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르테타는 경기 이후 언론 기자회견에서 "사카가 여름에 겪었던 경험은 많은 선수들이 기회조차 받지 못하는 경험이다. 축구계는 그들이 사카를 얼마나 좋아하고 존중하는지 보여줬다. 사카는 그 일을 계기로 많이 성장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사카는 여유가 필요했다. 그는 이미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 있었고 약간의 여유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너무 많은 생각을 할 필요도 없었다. 그저 하던대로 하면 됐다"라고 덧붙였다.

사진=PA/연합뉴스

한유철 기자 iyulje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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