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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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앞에 있으면 실격? 이게 올림픽이 맞나 [베이징&이슈]

기사입력 2022.02.08 00:01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텃세'라는 표현은 너무 점잖다. 중국의 편파 판정이 도를 넘어도 너무 넘었다.

한국은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종목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추월하지 못해서, 느려서, 불운해서가 아니었다. 대한민국 선수들은 어떤 문제 없이 잘 달리고도 결승전 출발선 앞에 설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지난 5일 열린 남자 1000m 예선에 출전한 황대헌과 이준서, 박장혁은 전원 1위로 준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7일 준준결승, 1조에서 뛴 박장혁이 경기 중 충돌로 손목을 다쳐 준결승에 오르고도 출전이 불발됐지만, 황대헌과 이준서가 뛰어난 기량으로 준결승에 진출하며 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준결승 1조, 황대헌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황대헌에게 내려진 건 레인 변경 반칙을 이유로 든 실격이었다. 준결승 경기에서 황대헌은 노련한 인코스 추월로 중국 선수 두 명을 제쳤는데, 이 과정에서 어떤 충돌이나 접촉은 없었다. 문제 삼으려면 중국 선수의 플레이를 문제 삼아야 했으나, 황대헌이 실격 처리되며 중국 선수 두 명이 결승에 올랐다.

준결승 2조에서도 이준서가 2위로 들어왔으나 심판은 이번에도 레인 변경 반칙을 지적했다. 이준서의 실격으로 수혜를 받은 건 이번에도 중국 선수였다. 우다징이 결승에 올랐고, 결국 결승전에는 세 명의 중국 선수와 중국 혼혈인 헝가리 선수 두 명이 메달을 두고 경쟁했다.

이 경기를 두고 '경쟁'이라는 단어를 써도 될지는 모르겠다. 한 번의 스타트 후 빙질을 재정비한 뒤 다시 치러진 경기, 헝가리의 리우 샤오린 샨도르가 양손을 사용한 런쯔웨이의 방해 공작에도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으나, 공식 발표가 바로 나지 않고 비디오 판독이 이뤄졌다.

그렇게 손을 써놓고도 중국 선수들은 비디오 판독 결과를 기대했고, 아니나 다를까 리우 샤오린 샨도르에게 실격 판정이 내려졌다. 샤오린 샨도르에게는 금메달이 아니라, 두 번의 페널티로 옐로카드가 내려졌다. 준준결승부터 준결승, 결승을 치르며 계속된 중국 선수들의 '더티한' 플레이는 한 번도 지적되지 않았다. 그런 플레이를 하고도 메달을 땄다고 기뻐하는 중국 선수단의 모양새가 우스웠다.

경기를 치르다보면 늘 오심은 존재하고, 억울한 일도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어떤 문제도 없이, 오히려 눈부신 경기를 한 선수들이 '페널티' 딱지를 받야 하는 건 잘못 돼도 단단히 잘못 됐다. 이런 경기도 경기일까. 이런 올림픽도 올림픽일까. 선수들이 4년을 땀 흘린 이유는 이런 수모를 겪기 위해서가 아니다.

사진=연합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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