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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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 '옷소매 붉은 끝동' 시청자 귀한 시간 아깝지 않았다 [종영](종합)

기사입력 2022.01.02 11:0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옷소매 붉은 끝동’이 새드엔딩으로 막을 내렸지만, 드라마의 인기는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었다.  

1일 16회, 17회 연속 방송한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이산(이준호 분)의 승은을 입은 덕임(이세영)은 회임했지만 이후 아들 문효세자는 일찍 세상을 떠났다.

연이어 아이를 잃고 영희(이은샘)의 죽음까지 경험한 덕임은 몸과 정신이 쇠약해져 쓰러졌다 사흘 만에 깨어났다. 병세가 악화한 덕임은 경희(하율리)와 복연(이민지)을 애타게 찾았다. 이산은 “넌 날 조금도 연모하지 않았느냐? 아주 작은 마음이라도 내게는 주지 않았어?”라고 낙담한 채 물었다. 덕임은 “아직도 모르시옵니까. 정녕 내키지 않았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멀리 달아났을 것이옵니다. 전하 곁에 남기로 한 것이 제 선택이었음을”라고 답한 뒤 세상을 떠났다.

이산은 덕임을 애써 잊고 살다 눈에 띄는 군사가 덕임의 조카인 것을 알고 덕임의 처소를 다시 찾았다. 제조상궁이 된 경희는 덕임을 그리워하는 이산에게 작은 허세를 부린 것이라는 의빈의 빈심을 대신 전하며 과거 이산이 명 내렸던 반성문과 궁녀복, 필사한 책을 건넸다. 덕임의 유품을 본 이산은 "이리도 작은 사람이었던가. 그런 널 내가 연모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 덕임과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 이산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를 보여준 작품이다. 강미강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초반부터 덕임과 이산의 간질간질한 로맨스 케미와 섬세한 연출, 아름다운 영상미 등이 시너지를 내면서 호응을 얻었다. 멜로와 감정선에 집중하겠다는 정지인 PD의 말처럼 젊고 현대적인 분위기를 적당히 버무리면서도 너무 가볍지만은 않은 로맨스 사극을 보여줬다. 

‘옷소매 붉은 끝동’이란 제목이 상징하듯 궁녀의 상황, 감정에 보다 중심을 뒀다. 왕의 여자보다 자기 삶을 사려는 덕임의 모습, 이산의 애정을 거듭 거부하는 덕임, 그러나 결국은 승은을 입는 과정을 풀었다. 중반에는 궁녀들의 비밀 조직 광한궁 같은 묵직한 소재도 녹여냈다. 시청자의 호불호는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덕임과 이산의 마음을 더 애틋하게 결속시킨 사건이었다. 

이세영과 이준호의 열연이 드라마의 인기에 큰 힘을 보탰다. 이세영은 주체적인 덕임을 똑 부러지고 당차게 표현하면서도 밉지 않게, 사랑스럽게 연기했다. 말미에서 특히 감정 연기가 돋보였다. 이산과 행복한 한때를 보내면서도 원하는 삶을 살 수 없는, “제 지아비가 아니라 중전마마의 지아비”, “난 전하의 것이지만 전하는 내 것이 될 수 없다”라고 말하는 덕임의 고뇌를 심도 있게 표현했다. 초반 당돌한 말괄량이 생각시 궁녀의 모습부터 후반에는 아이를 연이어 잃고 동료까지 보내면서 상심한 모습까지 덕임의 감정선을 폭넓게 그렸다.

2PM 멤버이면서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 경험이 있는 이준호 역시 안정적인 연기와 발성으로 사극에도 무리 없이 녹아들었다. 성군이면서도 왕의 위엄을 잃지 않는 면모를 비롯해 까칠하지만 설레게 하는, 섹시한 매력까지 담은 이준호의 新이산을 완성했다. 17회에서 덕임을 생각하며 오열하는 모습, 환영 속 "날 사랑해라"며 눈물을 흘리는 감정신에서는 이준호의 연기 성장을 엿볼 수 있었다. 두 사람 외에도 이덕화, 박지영, 장혜진, 장희진 등 베테랑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가 극의 중심을 잡았다.

시청률 상승세가 드라마틱했다. 첫 회(5.7%)와 다음 회(5.6%)는 평범했지만 매회 시청률이 상승했다. 방영 전에는 송혜교의 SBS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이영애의 JTBC ‘구경이’, 전지현의 tvN ‘지리산’ 등에 가려졌지만 뚜껑을 여니 금세 복병으로 떠올랐다. 7회 만에 10%대를 달성하더니 15회 14.3%까지 올랐다. 16회는 17.0%, 17회인 마지막회는 시청률 공약으로 세운 15%를 훌쩍 넘는 전국 17.4%까지 치솟으며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화제성도 높았다. 드라마 부문, 드라마+비드라마 통합, 드라마 출연자 등에서 1위를 차지했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세영은 2021 MBC 연기대상에서 미니시리즈 최우수연기상을 받고 "다른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는 금, 토요일 소중한 저녁 시간에 그것도 두 달 넘게 시간을 내주고 작품 내 인물의 희로애락을 함께해 준 시청자에게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시청자의 소중한 시간이 매우 귀한 것임을 잊지 않고 그 시간이 아깝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그의 말처럼 시청자의 귀한 시간이 아깝지 않은 드라마였다.

사진=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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