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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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강화' 역사왜곡 논란, 결국 법원行…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종합]

기사입력 2021.12.22 19:5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드라마 '설강화'의 역사왜곡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까지 제출됐다.

22일 오후 비영리 시민단체 세계시민선언 측은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 JTBC 드라마 '설강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제출 전 이설아 공동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설강화'가 안기부를 적극적으로 미화하고 있으며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민주화에 대한 배경지식 없이 콘텐츠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에게 왜곡된 역사관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설강화'는 방영 전부터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어느 날 갑자기 여자대학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정해인 분)와 서슬 퍼런 감시와 위기 속에서도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영로(지수)의 시대를 거스른 절절한 사랑 이야기다.

지난 3월 시놉시스가 유출됐고, 안기부와 간첩 활동 등을 미화가 아니냐는 비판을 꾸준히 받아왔다. 이에 제작진과 JTBC 측은 수차례 역사왜곡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대중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첫 방송 후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설강화 방영 중지 청원'이라는 청원글이 게재됐고, 30만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또한 소품 및 광고 등에 대해 불매운동이 확산되자 여러 업체와 브랜드 측은 제작지원과 협찬을 줄줄이 취소했다.

이날 가처분 신청을 제출한 세계시민선언 측은 20일, 공식 SNS를 통해 "국가폭력 미화 드라마 '설강화'에 대해 상영금지 가처분을 신청한다"고 미리 예고한 바 있다.

이들은 "민주항쟁을 힘겹게 이어나가고 있는 세계 각지에서 우리나라는 과거 시민의 힘으로 군부독재를 타도한 역사를 가진 국가로 여겨지고 있다. 그런 국가에서 오늘날 국가폭력을 미화하는 듯한 드라마 ’설강화‘가 버젓이 방영되고, 이가 OTT 서비스를 통해 해외로 수출되기까지 한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설강화'에서는 수많은 민주화 인사들을 이유없이 고문하고 살해한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소속의 서브 남주인공을 우직한 열혈 공무원으로 묘사하며 안기부를 적극적으로 미화하고 있으며, 간첩이 우리나라 내부에서 활약하며 민주화인사로 오해받는 장면을 삽입하여 과거 안기부가 민주항쟁을 탄압할 당시 ’간첩 척결‘을 내걸었던 것을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시민선언은 "특히 JTBC라는 파급력이 큰 채널을 통해 송신된다는 것은 한국의 민주화에 대한 배경지식 없이 콘텐츠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에게 왜곡된 역사관을 심어주고, 출연하는 스타의 편을 들고자 무작정 국가폭력 미화 행위까지 정당화하게 되는 그릇된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설강화'를 둘러싼 잡음이 끊기지 않고 있는 가운데, 21일 '설강화' 측은 "극 중 배경과 주요 사건의 모티브는 군부정권 시절의 대선 정국이다. 이 배경에서 기득권 세력이 권력 유지를 위해 북한 정권과 야합한다는 가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설강화'는 권력자들에게 이용 당하고 희생 당했던 이들의 개인적인 서사를 보여주는 창작물"이라고 해명을 되풀이했다.

사진=JTBC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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