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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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 형 와서 또 이겼다. 자주 와 줘" [현장:톡]

기사입력 2021.12.19 20:00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학생, 김현세 기자) "응원하러 자주 와야겠다."

서울 SK는 1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전주 KCC와 3라운드 홈경기에 13년 동안 함께한 프랜차이즈 스타 김민수의 은퇴식을 마련했다. 하프타임이 되자 김민수는 아내와 딸과 함께 코트 위에 올라 전희철 감독과 주장 최부경이 준비한 선물을 받고 홈 팬들에게 은퇴사를 전했다.

올 시즌 은퇴를 선언한 김민수는 경희대 코치로 지도자의 삶을 시작했다. 실제로 유니폼을 벗은 건 오늘이 아니기에 이전에도 잠실학생체육관을 찾아 동료들을 응원하고 간 적이 있다. 이날 경기가 끝나고 김선형은 "저번에도 민수 형이 온 날에 역전승한 적이 있다"고 기억했다.

김민수가 홈 팬 앞에서 은퇴를 고한 날 SK는 88-83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린 SK는 올 시즌 16승(7패, 승률 0.696)째를 올리며 1위 수원 KT를 1경기 차로 추격했다. 김선형은 "앞으로 민수 형이 자주 와 줘야 하지 않을까. 선수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된다"며 웃었다.

이에 김민수는 "동료들이 그런 이야기를 자주 해 주더라. 이제는 그런 반응이 재미있어서 자주 응원하러 오려 한다"고 답했다. 이날 경기가 끝나고 은퇴 기자회견을 가진 김민수는 수훈선수로 인터뷰실을 찾은 최준용과 김선형에게 "너무 오래 이야기하지 말라'며 구박했다. 최준용도 "민수 형은 꼰대"라고 농담했다.

경희대 재학 시절부터 국가대표에도 승선하며 기량을 보여 준 김민수는 지난 2008-2009시즌 KBL 무대에 발을 디딘 이후로 13시즌 동안 SK에서만 뛰어 온 프랜차이즈 스타다. SK에서 뛰는 동안 533경기에 나선 김민수는 13,929분 29초 동안 5,432득점 2,410리바운드 65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난 2017-2018시즌에는 SK의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이날 경기가 끝나고 은퇴 기자회견을 가진 김민수는 "인터뷰실 의자에 오랜만에 앉으니까 너무 어색하다"며 웃더니 "사실 아직도 얼떨떨하다. 나는 슬플 줄 알았다. 그런데 기뻤던 장면이 더 많이 지나간다. 좋은 자리를 마련해 준 구단에 정말 고맙다. 지금까지 정말 즐거운 시간들이었다"고 돌아 봤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는 질문에는 "아무래도 우승이다. 그 기쁨은 몇 개월 동안 갔다. 우승한 다음 날 '우리 우승했다' 하면서 다시 울기도 했다. 정말 기뻤다"며 "국가대표로 활약한 것도 내게는 큰 영광이었다. 그 많은 선수 중에서 12명 안에 들어야 했다. 죽을 때까지 자랑할 일이다. 참 재미있는 추억이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뿌듯하다"고 말했다.

사진=잠실학생,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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