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1.11.01 11:39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선을 넘는 녀석들’이 군대 내 가혹행위로 사망한 윤 일병 사건을 재조명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MBC ‘선을 넘는 녀석들 : 마스터-X’에서는 군대와 역사가 크로스오버 된 ‘군 잔혹사’ 편으로 꾸며졌다. 전현무, 김종민, 유병재는 군대 문제를 사실적으로 다뤄 화제를 모은 드라마 ‘D.P’ 촬영지에서 드라마보다 충격적인 현실판 ‘D.P.’를 이야기했다.
유병재는 군대에 대한 두려움으로 “13살부터 군대 고민을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어릴 적부터 군대에 대한 소문들을 너무 많이 들어 걱정이 됐다는 것. ‘선녀들’은 실제로 하루 평균 1.6명 탈영을 하고, 수많은 청춘들이 군대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통계를 들으며, 드라마를 넘어 현실에서 우리 사회 어두운 이면을 살펴봐야 함을 깨닫게 했다.
그 중 ‘선녀들’은 2014년 대한민국을 분노로 들끓게 한 ‘윤 일병 사망 사건’의 내막을 전하며 충격을 선사했다. 윤 일병 사망 사건은 가해자들의 고의적인 은폐, 허위 진술로 묻힐 뻔했다가, 4개월 만에 처참한 죽음의 진실이 드러났던 사건이다. 윤 일병에게는 하루도 빠짐없이 폭행과 가혹 행위가 가해졌다.
사건 당일 윤 일병이 겪었을 지옥의 시간을 듣던 김종민은 분노해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가해자 이 병장은 냉동 만두를 쩝쩝거리며 먹는다는 등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오전부터 쉬지 않고 폭행했다. 김종민은 정신을 잃고 쓰러진 윤 일병이 꾀병을 부리고 있다며 또 폭행을 가한 이 병장의 행위에 “이 정도면 고문 아니냐”고 화가 나는 마음을 드러냈다.

윤 일병이 사망하자, 가해자들은 집단적으로 은폐를 했다. 그러나 사고로 묻힐 뻔한 윤 일병의 사망은 사건의 키를 쥔 자들이 나타나며 반전이 이뤄졌다. 제보자 김 상병과 목격자 김 일병이었다. 당시 가해자들의 압박 속 용기를 낸 이들의 활약에 윤 일병의 사망은 수면 위로 드러날 수 있었다.
여기에 ‘선녀들’은 재심 전문 변호사 ‘법률 마스터’ 박준영과 전투적 심리학자 ‘심리 마스터’ 김태형과 함께 윤 일병 사망 사건을 더 깊게 다뤘다. 두 마스터는 폭력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물들어간 부대원들의 방관자 심리, 윤 일병이 누구에게도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지 못한 이유 등을 이야기했다. 폭행 강도가 세짐에 따라 무력감에 빠지는 피해자는 분노도 못하는 상태에 빠지게 된다.
박준영 변호사는 “다른 병사들이 보는 앞에서 벌어지는 폭행임에도 주변에서 방관을 하니, ‘과연 달라질까’라는 마음이 들고, 피해 병사는 점점 위축되는 게 아닐까”라고 공감했다. 김태형 심리학자는 “그때 반대로 누가 나서 준다면 이것이 바로 ‘선구자 효과’다. 한 명이 나서면 확 달라진다. 방관으로 만들어진 악의 고리가 끊어지는 효과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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