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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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 '성흔이 형 푹 쉬다 오세요'

기사입력 2007.07.04 02:38 / 기사수정 2007.07.04 02:38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두산 베어스는 3일 주전 포수 홍성흔을 2군으로 내려보내고 장원진을 불러올렸다. 부상 중인 홍성흔의 공백을 감수한 이유는 바로 채상병(28)이 있기 때문이다.

채상병은 정수근(30.롯데)이 떠나면서 남긴 선물이다. 당초 보상선수로 받은 선수는 문동환이었지만 당시 한화 유승안 감독과 두산 김경문 감독이 합의해 문동환-채상병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연세대 시절 공, 수를 모두 갖춘 포수로 각광받았던 채상병은 2003년 홍성흔, 강인권의 포수 동반 부상을 겪었던 김경문 감독이 점찍어둔 유망주였다.

지난 2년간은 트레이드 손익에서 두산이 조금 손해 본 듯한 장사였다. 문동환이 2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올리며 한화 마운드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반면, 채상병은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했기 때문.
 
지난 5월 6일 조용히 소집해제한 채상병은 홍성흔이 부상으로 마스크를 쓰기 어렵게 되자 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예상보다 빠른 복귀이긴 했지만 채상병은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특히나 투수리드 면에서 그의 재능이 돋보였다.

지난 6월 18일 롯데 자이언츠에서 김상현(27)과 호흡을 맞춰 노련한 타자에게는 초구에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가져가며 타이밍을 커브, 체인지업에 맞춰주다가 직구로 윽박지르는 전략으로 김상현에게 승리를 안겼다.

또한, 신예 타자에게는 커브가 눈에 익을 무렵 직구로 가져가는 볼배합을 지시했다. 타이밍 상 전혀 예측하기 어려운 곳에서 지시를 내리며 투수리드 면에서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3일 현재까지 채상병의 시즌 성적은 .250 2홈런 7타점이다.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고 소집해제 후 얼마 안 돼 1군에 올라왔음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채상병의 보이지 않는 활약인 투수리드 면에 있다. 파이팅을 앞세워 3~4구의 과감한 승부를 즐기는 홍성흔과는 달리 채상병은 스트라이크 존을 넓게 보고 5구 이상을 생각하며 리드한다.

스트라이크 양쪽을 활용하는 다니엘 리오스(35)나 맷 랜들(30)과는 찰떡궁합이다. 수준급 투수리드를 보여주는 채상병이 LG 트윈스와의 3연전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 지 지켜보자.

<사진=두산 베어스>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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