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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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불펜과 고졸 루키, 한화는 계획이 다 있구나

기사입력 2021.09.03 11:39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긴 호흡으로 리빌딩을 하고 있는 한화 이글스에겐 당장의 승리도 중요하지만, 분명 그 승리만이 전부는 아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남은 시즌 마운드 운영에 대해 밝혔다.

한화의 좌완 김범수는 글러브를 한 번 치고 던지는 투구 방식으로 폼을 바꾼 뒤 전반기와는 달라진 성적을 내고 있다. 수베로 감독의 신뢰는 더 커졌고, 출장정지 징계로 투수 두 명이 빠진 데다 강재민과 정우람까지 잠시 주춤한 상황에서 김범수의 등판은 자연스럽게 잦아졌다.

수베로 감독은 최근 김범수의 등판에 대해 "이기고 있을 때라는 한정적인 상황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등판을 하는 투수다. 그날 불펜 세팅에 따라서도 다르다. 강재민과 정우람이 경기가 가능하면 아무래도 6~7회 나올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지고 있더라도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은 흐름, 혹은 크게 이기고 있다고 하더라도 주자가 깔려있거나 한 방을 맞게 되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흐름에서 급한 불을 끄기 위해서 나갈 수도 있다. 그런 승부처에서 쓰는 '불펜 유틸리티'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화 마운드에서 가장 강력한 카드, 다만 그러면서 소화 이닝 수가 급격하게 늘었다. 김범수는 후반기가 시작하고 22일 동안 11경기에 나와 13⅓이닝을 던졌다. 이틀에 한 번꼴로 마운드에 오른 셈이다. 3일 경기 전까지 누적 이닝은 58⅔이닝으로 두 번의 오프너 등판을 포함해도 적지 않은 숫자가 됐다.

선발진이 불안했던 한화는 전반기에도 불펜 의존도가 높았다. 그중에서도 필승조 강재민이 자주 멀티 이닝을 맡으며 전반기에만 43⅓이닝을 소화했다. 이 부분들을 코치진에서도 인지하고 있다. 3연투는 없다는 원칙은 고수하고 있고, 시즌 누적 페이스도 오버가 되지 않게 지켜보는 중이다.

수베로 감독은 "강재민이나 김범수같이 불펜 중요 자원뿐 아니라 전부 마찬가지지만, 로사도 코치와 함께 이닝이나 투구수를 트래킹하고 있다. 최대한 시즌이 끝났을 때 이닝을 맞춰 주려는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선발 역시 다르지 않다. 특히 처음 프로에 입문한 신인은 더 철저히 관리할 계획이다. 수베로 감독은 "김기중의 경우 루키 시즌이고, 작년까지 학생 야구를 했다. 보통 작년에 얼마나 던졌는지를 비교해 관리하게 되는데, 이닝과 투구수를 비교해 올해 계획된 이닝이 채워지게 되면 그 이후에는 서서히 줄인다든지, 일찍 마무리하는 방식을 취할 예정이다. 지금도 트레이닝 파트에서 팔의 피로도 등 상태를 면밀히 체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계획들이 예정대로 진행이 되려면 다른 선수들이 적거나 느리더라도 조금씩은 부담을 나눠 가져야 한다. 늘 같은 선수가 올라와야 이닝이 끝난다면 구상은 틀어질 수밖에 없다. 새로운 스타 탄생까지는 아니더라도, 기존 선수들의 성장과 새 얼굴의 등장을 기대해도 되는 시점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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