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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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국대는 가문의 영광…후배들 응원합니다"

기사입력 2021.08.31 14:00 / 기사수정 2021.08.31 14:06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역대 한국 야구 대표팀의 대표적인 중심 타자 중 한 명이었던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39, 롯데 자이언츠)는 2020 도쿄올림픽에 다녀 온 같은 팀 후배들이 대견하다.

롯데에서는 에이스 박세웅과 올 시즌 1차 지명 신인 김진욱이 도쿄올림픽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김진욱은 역대 고졸 신인 가운데 4번째로 성인 대표팀에 승선했는데, 대회 시작일을 기준으로 만 19세 17일의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값진 경험을 했다. 박세웅은 대회 3경기 평균자책점 2.45(3⅔이닝 1자책)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0.82로 활약했고, 김진욱은 대회 3경기 2⅔이닝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대호는 후배들을 보며 태극마크를 염원했던 시절의 자신을 떠올렸다. 앞서 LG 트윈스 류지현 감독은 이번 대표팀과 평가전을 앞두고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야구 대표팀의 코치를 지내던 시절 롯데와 평가전 도중 국가대표 경력을 시작하기 전인 이대호가 "저도 대표팀에 가고 싶습니다"라고 말한 기억이 난다고 했는데, 류 감독은 "당시에는 대호 선수 스스로도 상상하기 어려웠겠지만, 이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4번 타자가 되지 않았느냐"고 한 바 있다.  

이대호는 류 감독과 일화를 돌아 보며 잠시 미소짓더니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는 것 자체가 가문의 영광이다. 가고 싶다고 해서 다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지 않나"라며 "(박세웅, 김진욱도) 행복했을 거다. 대회 결과는 물론 아쉬웠겠지만, 이를 통해 배운 게 있을 거다. 한국 야구를 10년 넘게 이끌어 가야 할 선수들이다. 안 좋은 건 잊고 다시 좋아질 거다. 많이 응원한다"고 말했다.

김진욱은 대표팀 승선 당시 "대호 선배님께서 '좋은 경험이 될 거다'라고 말씀해 주셨다. '좋은 경험일 테니 여러 선배에게 많이 묻고 네가 하고 싶은 것도 후회 없이 하고 오라'고 하셨다"고 이대호와 나눈 대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20살 나이 차이에도 이대호에게 어려움 없이 언제든 조언을 구한다는 김진욱은 "대호 선배님께서 많이 챙겨 주시는데 '그래서 대표팀에 뽑힌 거다'라며 재미있게 농담도 해 주신다. 항상 감사하다"고도 말했다.

이대호는 또 "나도 어릴 때 다녀 온 뒤로 느낀 게 있다. 잘하는 사람끼리 있다 보면 함께 성장한다"고 돌아봤다. 대표팀에 다녀 온 이후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로 선발 3연승을 달린 박세웅, 중간 계투로 후반기 7경기에서 1승 3홀드, 5이닝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김진욱도 이대호와 같은 경험을 하고 있다.

박세웅은 지난 23일 사직 KT 위즈전이 끝나고 "대표팀에서 선발 투수 경험이 많은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느낀 게 많다"며 "그중 (차)우찬이 형은 '버티는 게 힘'이라고 조언해 줬다. 우리나라 톱클래스의 투수이지 않나. 내게도 도움이 되는 말이었다"고 했다. 이대호는 "다들 쉴 때 국제대회에서 고생하고 온 후배들이다. 그런데도 지금 잘하고 있어서 더 좋다. 잘해 주니까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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