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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토리] 기회 코앞에서 부상, NC 파이어볼러 기대주는 조급함을 버렸다

기사입력 2021.08.23 14:00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마산, 윤승재 기자) 지난해 리그 최종일, 2001년생 신인 안인산(20)이 마운드에 올랐다. 안인산의 데뷔 첫 1군 마운드. 9개의 공을 힘차게 뿌린 안인산은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당시 찍힌 구속은 150km/h. NC의 신예 파이어볼러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데뷔전 강렬한 활약에 안인산은 단숨에 새 시즌 전력 후보에도 포함됐다. 스프링캠프 당시 이동욱 감독은 안인산을 ‘불펜 B조’로 분류하며 1군에서 성장시킬 전력으로 손꼽았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안인산의 모습은 젊은 선수들이 가득해진 현재 1군에서도 아직 찾아볼 수 없었다.

1군 캠프 합류 후 여러 일이 있었다. 2군과는 다른 1군 스케줄을 경험하고 많은 선배 투수를 만나 조언을 얻는 좋은 기회가 됐다. 하지만 안인산은 너무 ‘예스맨’이었다.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지 못하고 팀 스케줄만 따라가다 페이스를 올리지 못했고, 조언도 모두 좋은 조언들이었지만 너무 모든 걸 수용하다보니 오히려 자신의 폼이 무너졌다. 

여기에 투구 도중 팔꿈치 통증으로 재활군에 내려갔다. 큰 부상이 아니라 수술 대신 재활을 택했지만, 안인산은 전반기 대부분을 재활에만 매진하면서 퓨처스리그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다행히 안인산은 7월경 재활을 모두 마치고 2군 마운드에 올라 공을 뿌리기 시작했다. 현재는 통증에서 완벽하게 벗어난 상태로 자기 공을 던지고 있다고.

안인산은 “재활하고 몸 관리하면서 던질 수 있을 것 같았고 계속 야구를 하고 싶어서 재활을 택했다. 재활도 열심히 했고 지금은 던지다보니 몸이 적응을 해서 통증은 없다”라고 전했다. 


안인산은 1군 캠프 때 “너무 욕심이 앞섰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정신도 없고 내 루틴이 확고하지 않은 상태에서 조급하기만 했다. 페이스가 안 올라오다보니 무리해서 공을 세게 던졌고 부상이 왔다”라면서 “속으로 무리하지 말라고 생각은 하는데 마운드에 오르면 그렇게 안 되더라. 왜 루틴이 중요한지, 감독님이 왜 이렇게 루틴을 강조하는지 그 때 제대로 깨달았다”라고 회상했다. 

시련은 있었지만 안인산은 많은 것을 배웠다. 마인드 컨트롤 방법을 알았고, 자신만의 야구를 찾는 계기가 됐다. 안인산은 “기회가 올만한 타이밍에 부상이 와서 아쉬운 것도 있지만, 내 야구를 찾은 계기도 됐다. 누구한테 휩쓸리기 보단 내 주관을 토대로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 덕분에 지금은 내 루틴이 많이 만들어졌다”라며 활짝 웃었다.  

자신감을 되찾은 안인산은 이제 다시 1군 마운드를 꿈꾼다. 안인산은 지난해 1군 마운드에 오른 날을 회상하면서 “그 때 마운드에 오른 것이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데 동기부여가 제대로 됐다. 그동안 내가 준비한 것들을 잘 보여줘 자신감도 생겼지만, 다음 기회를 준비하는 데 방향성을 잡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만약 2군에만 계속 있었다면 가닥을 못 잡고 방황했을 것”이라며 기회를 준 감독과 코치진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인산은 “더 이상 조급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안인산은 “기회가 된다면 1군 마운드에서 여러 경험을 많이 쌓고 싶다. 하지만 조급해 하지 않고 몸 관리도 착실히 해서 내년에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기반을 닦는 후반기를 만들고자 한다”라고 다짐했다. 물론, “기회가 오면 그 땐 놓치지 않고 확실히 잡아야죠”라는 결연한 의지와 함께. 

사진=NC다이노스, 마산 윤승재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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