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원민순 기자) 이계훈이 1위의 무게감을 고백했다.
14일 방송된 SBS '라우드'에서는 이계훈이 부담감을 토로하는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이계훈은 소속사가 결정되는 운명의 캐스팅 라운드에서 맨 마지막 순서로 무대에 오르게 됐다.
이계훈은 본격 무대에 앞서 소개 영상을 통해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과정을 전했다. 제주도에서 늦둥이로 태어난 이계훈은 9살 때 기계체조를 했고 11살 때는 '런닝맨'에 출연하는 연예인이 되고 싶어 연습을 하기 시작해 JYP 공채 오디션 1등으로 연습생이 됐다고. 이계훈은 "연습생 시작일로부터 1961일이 지난 오늘 그 시간으로 만들어진 이계훈을 보여드리겠다"는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이계훈은 매 라운드마다 박진영과 싸이의 호평을 이끌어내는 무대로 이목을 집중시켜온 만큼 모두의 기대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사전 팬투표 부동의 1위는 물론 우경준, 장현수, 천준혁 등 다른 참가자들이 제일 기대되는 참가자로 이계훈을 뽑을 정도였다. 천준혁은 이계훈에 대해 "이번 라운드에는 또 어떤 멋있는 무대를 보여줄까. 계속 기대하게 만드는 참가자인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이계훈의 속마음은 부담감으로 가득했다. 이계훈은 인터뷰 자리를 통해 "진짜 뭔가 부담스럽고 무서운 게 제일 크다. 제가 원래 약간 앞에선 당당한데 저 혼자 뒤에서 끙끙 앓는 스타일이다. 기분 좋기도 하지만 무서운 게 좀 더 큰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계훈이 준비한 무대는 던의 '머니'였다. 아직 돈을 벌어 본 적은 없지만 자신이 느끼는 돈에 대한 부담감을 이번 무대와 가사로 표현해 봤다고. 이계훈은 "연습생 4, 5년차 쯤 어느날 제가 JYP 밥을 당연시 먹었는데 내가 먹고 있는 밥도 회사에서 투자받은 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좋은 회사에서 많은 투자 받고 있구나라는 걸 깨달았고. 이만큼의 투자받았으니 그만큼 몇 배로 더 많은 결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 가사로 표현해 봤다"고 전했다.
이계훈은 중압감을 극복하고 스스로 실력을 증명해 보였다. JYP 실무진은 "무대가 금방 끝나는 느낌이다. 잘해서 그런가 보다"라고 입을 모았다. 싸이는 이계훈의 작사실력을 극찬하며 "넋이 나가서 무대를 본 것 같다"고 했다. 박진영은 '라우드'를 준비할 때 자신감 없던 이계훈이 점점 가능성을 보여주며 5라운드까지 와준 것에 고마워하며 "이 무대를 본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했다. 박진영과 싸이는 이계훈 캐스팅을 위해 라우드 체어 버튼을 누르고 나왔고 이계훈은 최종적으로 JYP를 선택했다.
사진=SBS 방송화면
원민순 기자 wo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