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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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보어의 첫 안타, 기쁨만큼 컸던 '안도감' 왜?

기사입력 2021.08.13 05:30 / 기사수정 2021.08.12 21:03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LG 트윈스의 새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의 KBO 데뷔, 이만하면 쾌조의 출발이다. 지난해 일본 리그에서의 출발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보어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KBO 무대에 데뷔했다.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 파울플라이로 물러났고, 이후 세 타석은 모두 삼진이었다.

기대했던 모습은 아니었지만 한 경기로 실망할 순 없었다. 아쉬워 하는 보어에게 김현수와 케이시 켈리는 이제 시작이고 또 아직은 상대 투수들이 생소한 상황이라고 위안했다. 한 경기 만에 묻기가 뭐해 통역에게 전해 들은 류지현 감독은 "적응하면 분명히 좋아질 거니까 편하게 하라고 얘기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아쉬움은 하루 뿐이었다. 보어는 11일 두 번째 경기에서 첫 안타를, 그것도 홈런으로 만들어냈다. 팀이 10-1로 크게 앞선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 SSG 정영일의 직구를 받아쳐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앞선 세 타석에서 뜬공으로 물러났던 보어의 KBO 데뷔 8타석 만의 안타이자 홈런이었다. 

경기 후 보어는 "많은 타석에 나갔지만 안타를 치지 못한 부분이 마음에 걸렸었다. 팀이 승리한 경기에 기분 좋은 첫 홈런이 나와 더욱 뜻깊다"며 "특별히 노린 공은 없었고, 매 타석 집중해서 공을 고르고 적응하려고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보어의 홈런에 류지현 감독도 미소를 지었다. 류 감독은 "해외 담당 스카우트가 느낌을 물어봤다. 일본에서 첫 안타 나오기까지가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하는데, 첫 안타가 빠르게 나와 그 부분에서 안도했다고 하더라"며 "두 경기 만에 나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마음 편하게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고 기대했다.

지난해 한신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일본프로야구(NPB) 경험을 했던 보어의 NPB 첫 안타는 19타석 만에 나왔다. 한신 외국인 선수로는 1983년 랜디 바스의 개막 15타석 무안타를 넘는 불명예 기록이었다. 한국에서는 달랐다. 첫 타석 안타의 임팩트까진 아니더라도, 잠실 담장을 훌쩍 넘기는 더없이 시원한 첫 안타로 금방 불안한 마음을 털어낼 수 있었다.

사진=LG 트윈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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