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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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우 "데뷔 20주년, 절박함 생겨…멜로 도전하고파"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1.08.10 17:50 / 기사수정 2021.08.10 13:44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귀문' 김강우가 작품과 자신의 연기관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10일 오전 영화 '귀문' 김강우와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귀문'은 1990년 집단 살인 사건이 발생한 이후 폐쇄된 귀사리 수련원에 무당의 피가 흐르는 심령연구소 소장과 호기심 많은 대학생들이 발을 들이며 벌어지는 극강의 공포를 그린 작품이다. 김강우는 심령연구소 소장 도진 역을 맡았다.

데뷔 후 첫 호러에 도전한 김강우는 "데뷔하고 지금까지 호러를 배제해온 건 아닌데, 타이밍이 좀 그랬다"면서 "나름대로 기대를 많이 했었고, 촬영해온 다른 장르와 어떻게 다를까 상상도 했는데 재밌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작품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는데, 호러를 한 번 해봤으니 조금 더 디테일하게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자신감을 가져본다"고 다음에도 호러에 출연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심령연구소장이라는 생소한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서는 "사실 따지고 보면 무당인데, 현대적인 해석을 가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이 친구가 어머니가 걸어온 무속인의 길을 거부하려고 했는데, 피는 속일 수 없어서 비슷한 길을 걷게 된 거다. 그 와중에 조금이라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거창한 타이틀을 붙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정된 시간 안에 벌어지는 일이고, 그 안에서 긴장감의 강도나 변화하는 모습이 표현될까 하는 걱정이 들더라. 그래서 최대한 덜 먹고, 조금 지치게 만들어서 퀭해보이려고 했다"며 "그렇다고 술을 먹은 건 아니다. (웃음) 촬영할 때 세수만 하고 나가고, 머리도 떡지는 느낌을 내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부담감은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도진이 왜 그 공간에 들어가서 고생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관객들의 이해와 공감을 얻어내야 해서 부담이 됐다. 관객들의 피부에 와닿을지 걱정이 된다"며 "속도감있게 달려가야하는 영화라 설정 많이 넣으려고 했는데, 개인적으로 아쉬움은 있다"고 전했다.

촬영하면서 생긴 에피소드에 대해 김강우는 "겨울 촬영이라 현장이 녹록치 않았다. 포천에서 촬영해서 서울보다 훨씬 추웠는데 지난 겨울에 한파가 심했다"면서 "차 시동이 걸리지 않을 정도였다. 인근에 숙소가 있는데 스태프들이 지각한 경우도 있었다. 심지어 커피차가 왔는데 노즐이 얼어서 커피를 못 만들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저는 귀신을 보지 못했는데, 미술팀의 막내가 작업하다가 갑자기 괘종시계가 울리는 걸 들었다더라. 그래서 물건 집어던지면서 뛰쳐나왔다는 얘기를 들었다. 저한테 안 나타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20대 때 점을 한 번 본 적이 있다고 밝힌 김강우는 "아마 '배우를 계속 해도 되겠나'는 질문을 했던 것 같은데, 하지 말라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며 "솔직한 점쟁이였던 것 같다. 솔직히 기억이 잘 안 난다"고 전했다.

호러 이후에 도전하고 싶은 장르가 있는지 묻자 그는 "과거 멜로영화는 젊은 사람들의 전유물이었다. 중년 멜로는 잘 나오지 않았던 것 같다"며 "20~30대 때만 해도 멜로에 대한 생각이 없었다. 마흔이 넘고 세상을 살다보면 원숙하게 표현하지 않을까 했는데, 그래서인지 요즘 멜로가 끌린다"고 말했다. 그는 "멜로는 굉장히 하고 싶은데, 항상 없더라"며 웃었다.

어느덧 데뷔 20년을 맞이한 김강우는 "어느덧 연기를 한 지가 20년이 됐다. 부끄러운 일"이라면서도 "작년을 기점으로 영화를 한다는 것에 대해 굉장히 감사하게 됐다. 지금까지는 그저 편하고 행복하게만 작품 활동을 해왔다. 그 이후로는 더 절박한 마음으로 하게 됐다. 장르적인 걸 떠나서 여러가지에 마음이 가는 이유같다"고 밝혔다.

'새해전야'를 시작으로 '내일의 기억', '귀문'까지 세 편의 영화로 관객들을 찾은 그는 끝으로 "작년과 올해 한국 영화계가 쉽지 않은데, 아이러니하게도 제 작품은 3편이 나오게 됐다. 운명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왠지 모를 책임감이 느껴진다. 그렇다고 제가 '한국영화를 이끌어 나가겠다'는 건 아니고, 앞으로도 묵묵히 영화를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영화 '귀문'은 25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CJ CGV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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