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7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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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대표팀' 김민우, 등번호 53번→55번에 담긴 사연

기사입력 2021.07.19 12:30 / 기사수정 2021.07.19 11:49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생애 처음 태극마크를 단 한화 이글스 김민우는 자신의 첫 대표팀 배번으로 55번을 택했다. 한화에서는 강재민이 달고 있는 번호다.

10개 구단이 모두 모이는 국가대표팀, 소속팀에서 쓰던 번호를 그대로 쓰는 선수가 대부분이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도 있다. 배번이 겹칠 경우 보통 선배에게 우선권이 가고, 다른 번호를 골라야 하는 선수는 비슷한 번호나 예전에 썼던 번호, 달고 싶었던 번호를 단다. 번호가 겹치지 않아도 다른 번호를 선택하는 경우 역시 물론 있다.

선배인 최주환(SSG)과 53번이 겹치며 다른 번호를 고민했던 김민우는 55번을 골랐다. 김민우에게 이유를 묻자 그는 "재민이가 장난으로 자기 번호를 달고 해주면 안 되냐고 했다. 재민이는 지나가는 말이었지만 어차피 번호가 중요한 게 아니니까, 뭐를 달아야 할지 모르겠어서 고민하다 그 얘기를 듣고 재민이 번호인 55번을 달았다"고 전했다.

마산중, 용마고 선후배 사이로 프로에서도 함께 하게 된 김민우와 강재민은 지난겨울부터 봄까지 함께 땀 흘리며 올 시즌을 준비했다. 두 사람이 기대한 미래에는 분명 나란히 태극마크를 다는 그림도 있었지만, 한화에서는 김민우 혼자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김민우의 등에 새겨진 55번은 강재민에게는 고마우면서도 조금은 복잡한 심경을 안기기도 했다. "번호라도 데려가 달라 장난삼아 얘기한 거라 진짜 달 줄은 몰랐다"고 웃은 강재민은 "(국가대표에 대한) 내 꿈도 컸기 때문에 민우 형이 55번을 달았다고 했을 때 순간 많은 감정이 들기도 했다"고 얘기했다.

강재민의 대표팀 발탁을 예상한 이들이 많았지만, 몇 번이나 강재민의 가능성은 가능성으로만 남았다. 강재민은 "나보다는 주위의 기대가 많아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이었다" 표현했지만 이내 "(정)은원이도 말했듯이 나도 똑같이 생각한다. 작년에 올림픽이 치러졌으면 내가 (승선을) 시도조차 못 해봤을 수 있는 건데, 이렇게 시도했다는 것 자체가 나한테는 뜻깊은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 명단이 처음 발표됐을 때, 민우 형이 내가 느껴질 정도로 내 눈치를 보는 것 같았다"고 돌아본 강재민은 "민우 형이 어떤 목표와 꿈을 가졌는지 나는 안다. 형이 다치지 말고 잘해서 꼭 대한민국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김민우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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