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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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가득해야 할 첫 출발, 방역논란에 무겁게 내려앉은 김경문호

기사입력 2021.07.17 15:54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윤승재 기자) 희망으로 가득찬 웃음꽃이 피어야 할 첫 소집 훈련이었지만 분위기는 무거웠다. 김경문 올림픽대표팀 감독도 주장 김현수도 기자회견 내내 웃음기 없이 무겁게 입을 열어야 했다. 

대표팀은 시작 전부터 대형 악재를 맞아야 했다. 코로나19 속 선수들의 잇단 논란으로 두 명의 선수가 연속 하차한 것. 내야수 박민우(NC)가 방역 수칙 위반으로 자진 하차한 데 이어, 투수 한현희(키움)도 밤 10시 이후 술자리로 물의를 빚으며 하차했다. 연이은 실망스런 소식에 야구계를 향한 팬들의 시선도 사늘해졌다. 

17일 대표팀 첫 소집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었다. 기자회견 첫 마디는 희망찬 출사표가 아닌 현 상황에 대한 자조의 목소리였고, 김경문 감독은 “위기”라는 것을 강조하며 선수들의 각성과 팬들의 응원을 부탁했다. 


김경문 감독은 “대표팀 첫 날 기분 좋게 시작을 해야 하는데 야구계가 위기를 맞았다. 야구계 선배로서 마음이 무겁다”라면서 최근의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김 감독은 “최근 상황을 선수들도 모르는 건 아니다. 분위기가 많이 무겁다. 응원을 부탁드리고, 힘들지만 단단하게 마음을 모아 책임감 있게 국민들의 실망감을 풀어드리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하며 각오를 다졌다.

사령탑의 고심을 인지한 것일까. 다행히 선수들은 파이팅 넘치는 목소리로 훈련 분위기를 돋궜다. 무겁게 내려앉은 고척돔 분위기와 적막을 깨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베테랑을 중심으로 어린 선수들까지 응원과 장난 섞인 격려 함성으로 고척돔을 메우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긴장한 듯 첫 수비 훈련에서 실책을 저지른 ‘신인’ 김진욱은 선배들의 격려를 받으며 이후 훈련에서 완벽한 송구로 칭찬을 보답했고, 3루 송구 실책을 저지른 강백호는 그동안 나서지 않았던 김경문 감독의 격려를 직접 받으며 정신을 다잡기도 했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올림픽을 향한 김경문호의 항해는 시작됐다. 축 쳐진 분위기를 극복해 디펜딩챔피언의 면모를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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