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3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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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거→유로' 인생 역전...오르시치의 짧고 굵었던 유로 데뷔전 [유로2020]

기사입력 2021.06.29 09:24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K리그 출신' 오르시치는 유로 본선 데뷔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냈다. 

미슬라프 오르시치는 29일(한국시각)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UEFA 유로 2020 16강전 스페인과 맞대결에 후반 22분 안테 레비치와 교체돼 유로 본선 데뷔 무대를 가졌다. 

오르시치는 유로 데뷔까지 험난한 과정을 거쳤다. 어린 나이인 20세에 이탈리아 세리에 B 팀인 스페지아로 이적했던 그는 실패를 맛보고 다시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역시 주전 경쟁에서 밀려 슬로베니아 리그에 임대되기도 했다. 

그랬던 오르시치가 선택했던 다음 행선지는 의외로 대한민국의 K리그였다. 그는 자신의 에이전트 추천에 따라 전남 드래곤즈로 향했고 그곳에서 첫 시즌에 9골 7도움을 기록해 두각을 드러냈다. 활약상을 바탕으로 2016년 중국 슈퍼리그의 창춘 야타이로 이적했지만, 중국 생활은 행복하지 않았고 곧바로 다음 시즌에 울산 현대로 이적했다. 

울산에서 오르시치는 FA컵 우승을 이끄는 등 맹활약하며 1시즌 반 동안 70경기 21골 1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그는 2018/19시즌 자국 리그 명문 팀인 디나모 자그레브로 이적했고 곧바로 정착에 성공해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오르시치는 2019/20시즌과 2020/21시즌 각각 UEFA 챔피언스리그와 UEFA 유로파리그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팀 역사상 최초의 선수로 거듭나며 존재감을 과시했고 2019년 9월, 드디어 즐라코 달리치 감독의 부름을 받아 크로아티아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이번 유로 본선 최종 명단에도 포함된 오르시치는 조별리그에서 2차전 체코전에만 벤치를 지켰을 뿐 나머지 두 경기에는 명단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스페인전에 벤치 명단에 포함된 그는 교체 투입되자 곧바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후반 39분 루카 모드리치가 오른쪽 측면에서 돌파에 성공해 컷백 패스를 했고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오르시치가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2-3을 만드는 만회 골이자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47분에 오르시치는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로 마리오 파샬리치의 극적인 결승 골을 도왔다. 유로 본선 데뷔 무대에서 오르시치는 1골 1도움으로 화려한 데뷔에 성공했다. 

경기는 비록 연장전에 터진 알바로 모라타의 연속골로 3-5로 패했지만 오르시치는 더 밝은 미래를 내다봤다. 그는 경기 종료 후 자국 방송과 인터뷰에서 "우선 팬들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할 수 있어서 기뻤다. 우리는 끝까지 싸웠지만 스페인은 모든 기회에서 득점에 성공했고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행히도 우리는 3-3 이후 상황에서 득점하지 못했다. 우리가 득점했다면 결과는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앞을 바라보고 이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EPA/연합뉴스/크로아티아축구대표팀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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