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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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 "평소엔 집돌이…여행 예능 하고 싶어"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1.06.22 16:13 / 기사수정 2021.06.22 16:15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혼신의 힘으로 임한다”라는 김준수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매회 소중한 무대라는 것을 어느 때보다 깊이 체감하고 있다.

뮤지컬 '드라큘라'는 개막 전 고비를 겪은 바 있다. 주연 배우들의 코로나19 확진으로 비상이 걸렸다. 다행히 완치했고 예정된 일정보다 이틀 미뤄져 개막했다.

"작년에 코로나19 단계가 격상돼 취소 회차가 많이 나왔어요. 신춘수 대표님이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내년에 다시 만회하고 싶다 하셨고 그때 분위기는 5월에 하는 '드라큘라'는 코로나19 걱정 없이 잘 올리겠지 했는데 이렇게 될 줄 몰랐어요. 방역을 신경 쓰고 하는데 그 와중에 초반에 그런 일이 있어서 취소 회차도 몇 회 있었죠. 아쉽긴 했지만 모두가 합심해 방역을 잘하면서 관객분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오늘이 마지막일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매회 혼신의 힘으로 무대에 임하고 있어요.“

그의 말처럼 김준수는 매 공연 온 에너지와 열정을 다해 열연한다. 무대 밖에서는 어떨까.

”감정적인 소모는 없어요. 부모님조차도 오열하는 ‘모차르트’를 할 때 일상생활이 괜찮냐고 해요. 딥하게 빠져들 것 같은데 괜찮냐고 엄마도 예전부터 물어보는데 저는 극에서와 무대 밖은 전혀 달라요. 무대에 올라가기 직전에 조명이 켜지면 나 자신은 까먹을 정도로 해서 '어떻게 했지?' 이런 생각이 들어요. 나올 때도 편하게 나오는데 들어갈 때도 내가 뭘 했는지 모를 정도로 완전히 빠져서 하는 것 같아요. 공연 전 특별한 루틴도 없어요. 단순해요. 잘 자고 공복에는 노래하기 힘들어서 가볍게 배만 채우고 목을 좋게 하기 위해 가습기를 켜는 것 외에는 없어요. 오히려 러프합니다.” 

무대 밖에서는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더 집돌이가 됐단다.

“예전에는 공연 후에 최소 커피숍이라도 들렸는데 이제는 그냥 집에 간다. 그렇다 보니 바람이 쐬고 싶을 때 어딜 가야 할지 모르겠고 운전도 귀찮아졌다”라고 이야기했다. 

SNS에도 집에서 보는 풍경 사진을 많이 올리는 편이다.  

“집에 있으면 씻지도 않고 까치집이어서 사진으로 보여드리기는 좀 그런데, SNS를 하지 않으면 우스갯소리로 살아는 있냐, 보려면 돈을 내야 하는 거냐는 팬들의 볼멘소리가 있어요. 그런 미안함을 담아 ‘풍경이라도 보여드리자’라는 느낌으로 겸사겸사, 또 하늘이 너무 예쁘기도 하고요. 야자수만큼 하늘, 노을을 좋아하는데 예쁠 때 찍어 보여드리고 싶더라고요.”

그는 “여행 예능을 제일 하고 싶다. 일하면서 여행을 간다면 누가 마다하겠나”라고 바랐다.

“(김)재중이 형이 절 데리고 가줬으면 해요.(웃음) 여행을 좋아하는데 시국이 시국인지라 못 가고 있어요. 공연을 하다 보니 더더욱 못 가고요. 휴양지를 좋아해요. 한국에는 별로 없어서 야자수를 볼 때 이국적인 느낌이 들거든요. 어릴 때부터 야자수를 좋아했어요. 힐링 된다고 해야 하나요. 스케줄 빼고 여행으로는 단 한 번도 유럽에 가본 적은 제 기억에 없었어요. 대부분 야자수가 있는 휴양지를 간 것 같은데 또 가고 싶어요.”

2004년 동방신기로 데뷔한 JYJ 김준수는 2010년 ‘모차르트!’로 뮤지컬에 입문했다. 이후 ‘천국의 눈물’, ‘엘리자벳’, ‘디셈버’, ‘드라큘라’, ‘데스노트’, ‘도리안 그레이’, ‘엑스칼리버’ 등 대작에 주연으로 활약했다.

초반 아이돌이 뮤지컬 배우를 한다는 것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고 뮤지컬 배우로서 부족한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작품을 거쳐 오면서 아이돌이란 후광 없이 톱 뮤지컬 배우로 성장했다. 이제는 많은 후배 아이돌 가수들이 그를 롤모델로 꼽는다.

”누나들 속에서 뮤지컬을 했는데 어느덧 형, 오빠라고 하는 분들이 많아져서 시간이 흘렀다는 걸 많이 느껴요. (웃음) 저를 언급해주시니 너무 감사하죠. 아이돌들이 무대에 서고 제 공연도 보러 와주시고 언급해주면 더더욱 공연할 때마다 저를 언급해주는 것에 부끄러움 없게 큰 책임감과 마음가짐을 갖고 임해야겠다고 생각해요.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것 같아요. 제 입으로 아이돌이라고 하면 기분은 좋은데 부끄러워요. 하하.”

예상외로 김준수의 뮤지컬 배우로서 최종 목표는 거창하지 않다.

“이건 뮤지컬 배우로서도 아니고 예전에는 어떤 거로 상을 받고 싶다였다면 그런 건 전혀 없고요. 그냥 이런 것 같아요. 뮤지컬을 하면서 나이를 먹다 보면 드라큘라에게 어울리지 않는 나이대나 모습이 될 수도 있잖아요. 그런 게 있다면 주인공을 고집할 게 아니라 내 나이나 내 모습에 맞는 세월의 흐름에 맞게, 배우로서 무대에 계속 은은하게 남아있을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하겠다는 생각이에요. 그런 마음으로 갈 수 있도록 매회 공연에 최선을 다해야겠죠. 그게 저의 목표예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씨제스, 오디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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