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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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빨리 갔어”…왕종근, 27년 만에 찾은 동료 묘 앞 '오열' (사랑을 싣고) [전일야화]

기사입력 2021.04.22 07:05 / 기사수정 2021.04.22 02:01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사랑을 싣고’ 왕종근이 옛 동료의 작고 소식에 오열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21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TV는 사랑을 싣고'(이하 '사랑을 싣고')에는 원조 아나테이너 왕종근이 출연해 ‘수호천사’ 같았던 인생 친구를 찾기 위해 부산을 찾았다.

이날 왕종근은 아나운서 꿈을 품고 있던 취준생 시절, 면접을 본 곳에 합격해 잠시 다니던 회사에서 만난 동료 형인 최상훈 씨를 찾아 나섰다. 그는 “서울 가니까 방송 환경이 다 다르더라. 3년 동안 친구도 안 만나고 모든 바깥세상과 단절했다. 인연이 끊긴지 27년 됐다”고 서울로 발령 받으며 최상훈 씨와 인연이 끊겼다고 밝혔다.

추억의 장소를 살펴보고, 밀면을 먹으면서 왕종근은 다시 한번 최상훈 씨를 추억했다. 왕종근은 자신이 면접에서 떨어지고 좌절했을 당시, 그의 위로의 말을 떠올리며 큰 힘이 됐다고 털어놨다. 왕종근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그 형이 나한테 수호천사였다. 좋은 기운을 주는 사람이었다. 진짜 보고싶다”고 친구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현재 최상훈 씨가 어떻게 지내고 있을 것 같은지 묻자 왕종근은 “회사를 그만두고 노후를 즐기고 있지 않을까. 나이 들어서까지 열심히 일하고 그런 과는 아니다”라며 “만나면 일단 한 번 안고, 그 형의 심장을 한 번 느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추적 영상은 그가 경남 김해시에 있다는 힌트를 주며 마무리 됐고, 왕종근은 “이 형 만난다니까 진짜 좋네”라며 기쁨을 드러냈다. 특히 왕종근은 “상훈이 형이 술이 센 편은 아닌데 분위기를 좋아했다”며 직접 술 선물을 준비해오기도 했다. 최상훈 씨가 있다는 김해의 한 장소에 도착, 선물을 챙겨 서둘러 차에서 내리던 왕종근은 마주한 풍경에 곧장 눈물을 쏟았다. 

도착한 곳이 김해 낙원공원이었던 것. 왕종근은 “상훈이 형 어디 있는 거야. 나이도 얼마 안 됐잖아”라며 울부짖었다. 그는 “나이도 얼마 안 됐잖아. 왜 말 안 해줬냐”라며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의 만남에 눈물을 쏟았고, 그는 “상훈이 형” 하고 다시 불렀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아 안타까움을 더했다.

왕종근은 “이 생각 못했다. 어디 누워 계시냐. 왜 여기 누워있는 거야”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최상훈 씨는 2001년 49세의 나이로 작고했다. 드디어 마주한 형의 묘소 앞. 2001년에 떠났음을 확인하자마자 왕종근은 “왜 그렇게 빨리 갔어”라며 “나도 미쳤다. 그렇게 빨리 간 줄도 모르고 지금 와서 찾는다고. 미안하다. 내가 너무 무심했다. 내가 연락 못해도 연락 안 할 사람이 아니다. 정도 많고 날 아껴주던 사람이다. 이렇게 누워 있으니 연락도 못하지. 내가 잘못했다”고 오열했다.

최상훈 씨의 아내가 대신 자리해 왕종근과 만났다. 아내는 “배가 아프다고 해서 병원에 갔더니 암이라고 하더라. 위에서 췌장까지 전이가 됐더라. 수술은 잘 되었는데 면역력이 떨어져 합병증으로 패혈증이 와 회복이 안 되더라”고 밝혔다. 왕종근은 최상훈 씨의 주변 인물들 인터뷰 영상을 보기도 했다. 최상훈 씨는 왕종근 이야기를 종종했다고. 특히 최상훈 씨의 동생은 “뒤늦게라도 형님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우리 형이 하던 ‘왕종근과 친한데’ 하는 말이 빈 말이 아님을 확인시켜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왕종근은 “형이 다 못 산 시간 내가 열심히 살고, 우리가 젊었을 때 한 이야기처럼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jinhyejo@xportsnews.com / 사진=KBS 방송화면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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