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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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택조 "母, 월북 인민 배우→子, 시한부 선고에 간 이식해줘" (사랑을 싣고)[종합]

기사입력 2021.03.25 10:50 / 기사수정 2021.03.25 09:53

강다윤 기자

[엑스포츠뉴스 강다윤 인턴기자] 양택조가 배우 김혜리와 29년 만에 재회했다.

24일 방송된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양택조가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고백했다.

이날 양택조는 양친 모두가 일제강점기 때부터 유명 배우였다고 설명했다. 양택조는 "아버지는 극단 배우이자 대표였고, 극작가이면서 연출가였다"라고 故 양백명을 회상했다.

이어 양택조는 어머니 故 문정복이 해방 후 누군가의 꼬임에 빠져 월북했음을 고백했다. 양택조는 "북에서 활동하다 보니 인민배우가 돼서 북한 돈 1원에 우리 엄마 사진이 나온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후 양택조는 "7살 때 엄마하고 헤어졌다"라며 "마지막으로 우리 엄마가 학교로 찾아왔다. 누가 '너희 엄마가 찾는다'해서 튀어 나갔다. 아무도 없더라. 지금 생각해보니 날 불러놓고 숨어서 본 거다"라고 마지막 만남을 회상하기도 했다.

양택조는 "'배우는 가정이 파탄 나는 직업이다. 나는 절대 안 한다'고 했다"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양택조는 "진경 여성국극단이란 곳이 있다. 옛날 아버지가 작품도 쓰시고 연출도 하셨다"라며 오랜 인연을 전했다. 양택조는 진경국극단의 세 자매 중 막내이자 동갑내기 김혜리를 찾았다.

양택조는 "군에 있을 때 외출을 나왔는데 아버지가 연습을 같이 구경하라고 하셨다. 그게 첫 대면이었다"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30년 뒤, 두 사람은 연출과 배우로 다시 만났다고.

이어 "'고구려의 혼' 연출을 할 때 여러 가지 사정을 감안해서 잘 해줬다. 그리고 또 우리 아버지를 나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이다"라며 김혜리를 찾는 이유를 밝혔다.

양택조는 간암으로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던 일을 전하기도 했다. 양택조는 "6개월 판정을 받았다니 우리 아들이 다 알아보고 간을 주겠다고 병원에 끌고 갔다. 그렇게 수술해서 날 살려놨다"라고 설명했다.

양택조의 아들은 간의 62%를 이식해줬다고. 양택조는 "나는 그래서 안 한다고 했다. '너 잘못되면 말이 안 된다'라고 안 받으려고 했더니 '아버지 드려도 나는 다시 살아난다'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양택조는 "16년을 더 산 거다. 그 후로 아들에게 욕을 한 적이 없다. 그전에는 욕도 하고 그랬는데 욕이 안 나오더라"라며 너스레를 떨며 아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제작진의 추적 끝에 양택조는 어렵게 김혜리의 근황을 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김혜리는 건강이 안 좋아 과거 극단 동료들과의 연락은 물론 바깥 외출까지 어려운 상황.

떨리는 마음으로 양택조는 김혜리와의 만남을 기대했다. 다행히 만남의 장소에는 김혜리가 양택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김혜리는 "죽지 않으니까 이렇게 만난다"라며 반가움을 표했다.

김혜리는 허리가 부러진 뒤 4년 만에 외출이라며 "양 선생님이 날 찾는다니 죽기 아니면 살기로 왔다"라고 말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강다윤 기자 k_yo_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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