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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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꿈' 일기예보 나들, 간경변 투병 근황…"죽는 게 낫겠다 생각" (근황올림픽)[종합]

기사입력 2021.02.20 19:32 / 기사수정 2021.02.20 19:32

강다윤 기자

[엑스포츠뉴스 강다윤 인턴기자] 히트곡 '인형의 꿈'으로 잘 알려진 일기예보 나들이 근황을 알렸다.

18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는 '간경변 투병 12년.. 살기 위해 잠적한 가수 나들 근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영상에서 나들은 "집에 주로 많이 있다. 외부 활동 제약이 많다 보니 집에서 음악 작업을 많이 하는 편이다"라고 근황을 밝혔다.

나들은 "3집 작업을 딱 끝내고 방송 홍보하면서 매니저가 일주일 만에 와서 '야 끝났다. 바람 잡혔다'라고 했다. 안 믿어졌다. '아, 매니저 뻥 심하다'라고 생각했다. 대학로에 가서 실감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는 골목골목마다 리어카에서 음악을 틀고 짝퉁 테이프를 파는데 '좋아좋아'가 울려 퍼졌다. 그걸 들었을 때 너무 신기했다. '이거 내가 만든 노랜데' 싶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히트곡 '인형의 꿈'에 대해서 나들은 "앨범으로 작업하기 1~2년 전에 그 앞에 네 마디가 먼저 완성됐었다. 현민이랑 음악 공부를 할 때 선생님 한 분한테 개인적으로 배웠다. 앞에 여덟 마디가 그때 숙제로 만들어진 노래였다"라고 설명했다.



나들은 "그 노래는 이미 거기에서 끝났다. 코드 진행과 멜로디 라인이 학문적으로 따져봐도 너무 아름다운 구성으로, 화성적으로 갔다. 그게 몇 년 뒤에 '인형의 꿈'으로 완성된 것"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나들은 또 다른 히트곡 '뷰티풀 걸'에 대해 "신동엽 씨가 진행했던 '결혼할까요?' 프로그램에 그게 마치 로고송처럼 커플이 맺어지면 나왔다. 우리가 고정 출연했다. 한강 다리 위에서 우리가 노래해 줬다"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나들은 "방송 순위 프로그램에서 다룰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라며 H.O.T, S.E.S, 핑클 팬들이 함께 박수를 쳐줬던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나들은 "그거 보면서 너무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라며 즐거워했다.

당시 폭발적인 인기로 행사 무대도 많이 다녔다고. 나들은 "대학교 축제를 많이 다녔다. 대학생들이 딱 좋아할 만한, 저희가 20대 또래기도 했고 음악도 좋아할 만한 노래였다. 전국 대학교가 400개 정도 되더라"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나들은 4집 이후 간경화 진단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나들은 "어머니가 간암으로 돌아가셨는데 그때 내가 간염 보균자라는 걸 알게 됐다. 죽음에 대한 공포가 밀려왔다. 살기 위해서 과감히 활동을 중단했다"라고 설명했다.

나들은 "그 당시에 결혼을 막 해서 아이가 있었을 때였다. 가정에 대한 책임감도 있고 '젊었을 때 고쳐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시골로 확 들어갔다"라고 덧붙였다.

2006년부터는 본격적인 합병증과의 싸움이었다고. 나들은 "정말 힘들었다. 복수가 차고 황달 오고 간성혼수가 오기도 했다"라며 당시의 괴로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나들은 "2010년도에 간 이식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제가 처음에 간 경화 진단받았을 때도 간 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었는데 비용이 3억 정도 들었다"라며 "제가 죽는 게 가정에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 수술을 할 수 없었다"라고 말해 구독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다행히 보편적인 수술로 바뀌고 의료 보험이 적용되면서 간 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고. 나들은 "그러고서 11년째다. (지금은) 아무 문제 없다"라며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나들은 "아내가 제일 많이 고생했고 우리 장모님이 정말 많은 눈물을 흘리셨다"라고 가족들의 아픔을 회상하기도 했다.

나들은 "정말 황금 같은 시기였다. 다시 건강 회복하고  다시 음악을 시작하고 당연히 잘 될 줄 알았다. 했던 게 있고 그 선상에서 이어져 있기 때문에 '다시 음반 내고 활동하면 잘 될 거야'라고 생각했다. 그게 아니더라. 방송국을 직접 다니면서 앨범을 홍보하고 뿌렸는데 방송에 한 번도 못 나왔다. 투병 기간의 10년이 정말 컸다는 걸 그때 실감했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나들은 "사실 대학교 때 그림을 전공했다. 내가 만든 음악들을 그림으로 그려서 갤러리 콘서트를 하면 좀 색다른 공연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림을 전시하고 그 그림이 주제가인 노래를 불러드리는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전했다.

끝으로 나들은 "일기예보 음악을 기억해주시고 좋게 생각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도 좋은 음악, 좋은 활동으로 잘해보겠다. 잊지 마시고 끝까지 응원해 달라"라며 활동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강다윤 기자 k_yo_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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