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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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본머스, 번리 행정 '실수' 경기 전 알려...'스포츠맨쉽' 발휘

기사입력 2021.02.10 14:30 / 기사수정 2021.02.10 14:3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인턴기자] 하부리그 팀 본머스가 스포츠맨쉽과 경기,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본머스는 10일(한국시각) 터프 무어에서 열린 2020/21시즌 FA컵 5라운드 번리와의 경기를 가졌다. 

양 팀은 경기를 한 시간 앞두고 선발 명단을 공개했다. 번리의 선발 명단에는 베일리 피콕-페럴 골키퍼를 비롯해 필 바슬리-케빈 롱-지미 던-에릭 피터르스, 드와이트 맥닐-데일 스티븐스-조시 벤슨-요한 베리 구드문드손, 마테이 비드라-제이 로드리게스가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번리의 선발 명단에서 문제가 된 선수는 바로 에릭 피터르스다. 피터르스는 3라운드 MK돈스 전, 4라운드 풀럼 전에서 모두 경고를 받아 경고 2장으로 이번 경기 출전이 불가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2018/19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 FA컵, 리그컵의 경고를 따로 셌다. FA컵의 경우 경고 2장을 받을 경우 바로 다음 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는다.

반면 프리미어리그의 경우 19라운드까지 경고 5장 누적 시 1경기 출장 정지, 32라운드까지 경고 10장 누적 시 2경기 출장 정지, 이후 15장 누적 시에는 1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는다.

번리는 이를 착각하고 피터르스를 공식 선발 명단에 포함시킨 것이다. 만일 FA컵에서 출전이 불가한 선수를 출전시킬 경우 실격 또는 재경기가 진행된다. 

번리의 선발 명단을 본 본머스는 곧바로 피터르스가 출전이 불가능한 선수라고 번리에게 알렸다. 번리는 이에 재빠르게 피터르스를 빼고 앤서니 글레넌을 투입 시켰다. 글레넌은 이번 경기가 자신의 첫 성인 무대 선발 데뷔전이었다. 

번리의 션 다이시 감독은 경기 후에 "단순한 행정적 실수였다. 관련 규정이 바뀌었는데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저지른 명백한 실수였다. 본머스는 경기를 공정하게 치르기 위해 이 사실을 알려줬다. 본머스의 신사적인 행동에 찬사를 보낸다"라고 말했다. 

이날 본머스는 샘 서리지의 선제골과 주니오르 스타니슬라스의 쐐기골로 번리를 2-0으로 꺾고 지난 1957년 이후 64년 만에 첫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더욱이 이날 승리는 지난 2월 1일 조나단 우드게이트 감독 대행이 팀을 맡은 뒤 첫 경기에서 거둔 승리여서 더욱 값졌다. 

sports@xportsnews.com / 사진=PA Images/연합뉴스/번리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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