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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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결산] '바둑돌' 이슬아가 주는 금메달보다 더 값진 선물

기사입력 2010.12.01 08:29 / 기사수정 2010.12.01 08:29

조성룡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성룡 기자]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바둑은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전 종목 석권'이라는 한 마디면 모든 것이 설명되지 않을까. 하지만, 바둑은 금메달 이상의 성과를 아시안게임에서 얻어냈다.

한국은 남녀 단체전, 혼성 복식에서 모두 금메달 3개를 획득하며 바둑 전 종목을 석권, 한국의 아시안게임 2위 수성에 큰 힘이 되었다.

우리 대표팀은 이창호 9단, 이세돌 9단 등 바둑 팬들이 이름만 들어도 흥분되는 선수들을 대거 투입해 최고의 성적을 노렸고 선수들은 이에 잘 부응했다.

이번 대회에서 바둑은 '이슬아'라는 스타를 만들어냈다. 어린 나이에 귀여운 외모는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 충분했다. 게다가 경기 중 생각에 잠긴 표정은 수많은 팬들을 만들기에 충분했다.

비록 '얼짱'이라는 호칭으로 불렸지만 이슬아는 실력 또한 미모 못지 않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여자 단체전과 혼성 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며 2관왕을 차지했다.

만일 이슬아가 전 국민적 관심이 부담스러워서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고 스스로 무너졌다면 한국 바둑은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관심을 즐기면서 오히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한 수 놓을 때마다 대한민국 남성들의 마음도 놓여졌다

이슬아에 대한 폭발적 관심은 한국 바둑계가 금메달 3개 이상의 성과를 얻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 동안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던 한국 바둑이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국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바둑은 '정적'인 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치열한 몸싸움과 속도감 보다는 팽팽한 긴장감과 두뇌 싸움이 바둑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열쇠는 바둑계의 손에 쥐어졌다. 4년 뒤 또다시 이슬아가 '새로운 얼굴'이 아닌 인기 선수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바둑의 활성화와 다양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아시안게임이 한국 바둑에게 준 선물이자 과제이다.

[사진=이슬아 ⓒ엑스포츠뉴스 DB, 한국기원 제공]

조성룡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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