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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서진룸살롱 사건…사형수 고금석, 키다리아저씨로 지킨 약속 [전일야화]

기사입력 2020.11.13 06:52 / 기사수정 2020.11.13 01:14

나금주 기자

[엑스포츠뉴스 나금주 기자] '꼬꼬무' 장도연, 장항준, 장성규가 서진룸살롱 사건으로 사형수가 된 고금석에 관해 밝혔다.

12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한지은, 이준혁이 조직폭력배를 만난 일화를 밝혔다.

이날 장도연, 장성규, 장항준은 이야기 친구들 김동현, 한지은, 이준혁에게 한 키다리아저씨에 관해 밝혔다. 1989년 강원도 정선 산골 마을의 분교엔 매달 편지와 함께 학용품값 5만 원이 도착했다. 아이들은 그를 '키다리아저씨'라고 불렀다. 아이들은 편지에 바다를 보는 게 소원이라고 적었지만, 이후 키다리아저씨의 편지는 오지 않았다.

키다리아저씨는 바로 25세 고금석. 그는 강남 한복판에서 4명이 잔혹하게 살해된 서진룸살롱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사형수였다. 서진회관에서 술을 마시던 서울 목포파와 맘보파가 시비가 붙었고,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맨 앞에서 칼을 휘둘렀던 고금석은 사형을 선고받는다. 하지만 주변 지인들은 고금석이 이런 행동을 했다는 걸 믿지 않았다고.

고금석은 섬마을 선생님 아버지와 자애로운 어머니 밑에서 자라 어머니에게 자가용을 사드리는 게 목표였던 섬소년이었다. 하지만 대학을 가고 서울에서 자취하면서 고향 선후배 장 씨를 따라 나쁜 길로 들어서게 된다. 처음엔 나이트클럽 카운터 아르바이트였지만, 점점 싸움에 가담하게 됐다고. 장 씨는 일본 사무라이 문화에 심취해 서울 목포파를 만들었다. 서진룸살롱 사건 후 범죄와의 전쟁이 선포되고, 전국구 조폭 시대는 끝이 났다.


사형을 선고받은 고금석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고. 불교에 귀의한 고금석은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 삼천배를 했다. 삼중스님은 "삼천 번을 하면 무릎에 피가 난다. 그런데도 나 때문에 죽은 사람들을 위해 천 일 동안 기도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뉘우침이 담긴 고금석의 옥중 편지 원본이 공개됐다.

고금석의 유언은 산골 분교 아이들의 소원을 이루어달라는 것이었다. 또한 고금석이 모아둔 영치금으로 산골 분교엔 야외 교실이 지어졌다. 삼중스님과 고금석의 첫사랑 윤 씨는 아이들과 함께 바다에 갔고, 이후 아이들은 삼중스님에게 편지를 보냈다. 편지를 읽은 한지은은 "한글을 완전히 알지도 못하는데, 고사리 같은 손으로 썼다는 사실이 참. 마음이 느껴진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삼중스님은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았느냐는 떠날 때 보면 안다"라고 전했다.

한지은은 "참 아이러니한 것 같다. 어떤 이유든지 사람을 죽인 건 분명히 잘못한 일이다. 내막을 들여다봤을 땐 한 사람의 인생으로서 인간적으로도 이해가 된다는 마음이 참 복잡하다"라고 밝혔다. 이준혁은 "자존심 때문에 많은 걸 잃는 경우가 있지 않냐. 자존심, 자존감은 다른데 (그걸 구분하는 게) 참 중요한 것 같다"라고 했다. 장항준은 "아직도 여전히 이런 조직폭력배를 동경하고, 해볼 만한 삶이라고 생각하는 청소년들이 있을 거다. 그 친구들한테 그러기엔 인생이 너무 아깝다고 얘기해주고 싶다"라고 했고, 이준혁 역시 "그 순간은 되돌릴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SBS 방송화면

나금주 기자 nk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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