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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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연 "'타짜' 후 12년만 장르물 갈증 풀어…♥김가온 첫 감동"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0.07.22 10:50 / 기사수정 2020.07.22 10:5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강성연에게 MBC 드라마 ‘미쓰리는 알고 있다’는 운명적으로 찾아온 작품이다. 4부작 장르물로, 센 언니 면모부터 미스터리한 느낌, 모성애까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동안 연기에 갈증을 느꼈다는 강성연은 “‘타짜’(2008) 이후 십몇 년 만에 장르물을 찍었다. 이런 매력이 있구나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하려고 한 건 아닌데 연속극 위주의 작품을 하면서 갈증이 많이 났었어요. 인물의 대상화를 통해 반복적인 내용을 전달해야 하고 설명적인 연기를 해야 했어요. 현실을 인정해야 하지만 너무 괴로울 정도로 기계적으로 연기해야 하는 것에 힘들어했어요. 물론 배우가 작품을 가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 자신이 배우로 안 느껴지고 소모되는 느낌이 드는 시점이 오더라고요.

주연이 아니어도, 작은 역할이어도 정말 매력적으로 느껴지면 장르물을 해보리라는 결심을 하던 찰나에 4부작 ‘미쓰리는 알고 있다’가 들어왔어요. 아마 16부작이면 내려놓았을 거예요. 현실적으로 코로나19 때문에 아이들을 가정교육 하는 상태거든요. 요즘은 촬영 현장이 좋아져도 주인공이 일주일에 3, 4일은 새벽 출퇴근을 하니 애들 얼굴을 못 보니까 정말 속상하지만 내려놓았을 거예요. '미쓰리는 알고 있다'는 다행히 모든 게 잘 맞았죠.” 

강성연은 워킹맘이다. 피아니스트 김가온과 2012년 결혼해 두 아들을 뒀다. KBS 2TV 예능 ‘살림하는 남자들2’에서 가족과의 일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아내와 엄마의 모습을 잠시 내려놓고 이번 ‘미쓰리는 알고 있다’를 통해 배우 강성연으로 오롯이 에너지를 발산했다.

“아이들이 어리니 초등학교 갈 때까지는 연기를 내려놔야 하나 생각했어요. 그러던 찰나에 ‘미쓰리’가 들어왔고 아이들 때문에 걱정돼 두 번 정도 고사했어요. 스케줄이 이날은 되고 안 된다고 할 수 없어서 그런 건데 최대한 맞춰주신다고 해서 하게 됐어요. 모든 게 잘 맞았어요. 며칠 밤을 새우지 않아도 돼 육아에 지장을 많이 주지 않았어요. 아이들이 제 부재를 덜 느껴 많이 힘들어하지 않더라고요. 큰아들은 6세, 작은아들은 5세인데 작은애는 무조건 제가 나가는 걸 싫어해요. 큰애는 ‘엄마는 미쓰리해요? 살림남이에요?’라고 물어보는 걸 보면 거부하지 않는 것 같아요. 본인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살림남’ 촬영을 하고 있어서 촬영 개념이 생긴 것 같아요.”

'미쓰리는 알고 있다'는 재건축 아파트에서 벌어진 의문의 죽음을 둘러싸고 용의자를 추적한 미스터리 사건극이었다. 강성연은 동네 오지랖 여왕으로 통하는 재건축 아파트의 부동산 중개인 이궁복 역을 맡아 열연했다. 베테랑 형사 인호철(조한선 분)과 대립하며 진실을 향해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였다. 

강성연은 숨소리까지 완전한 미쓰리로 살았다고 할 정도로 이번 드라마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이거 내 말투인데 날 보고 썼나' 할 정도로 싱크로율이 워낙 높았어요. 인생사를 담은 작품이어서 택한 것도 있지만 모성애를 제대로 표현했더라고요. 저 역시 아이를 낳고 이게 제대로 된 모성애라는 걸 점점 느끼면서 사는데 미쓰리는 마더 테레사인가 할 정도였어요. 서태화(김도완)를 지키려고 무모한 짓을 하잖아요. 현장에서 감독님에게 더한 짓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얘기하기도 했어요. 아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부분이 너무 공감 가서 택하게 된 이유가 커요. 그녀로 살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집에 와서 말투나 시선이 달라지니 신랑이 너무 무섭다면서 화났냐고 하더라고요. 아들들도 ‘엄마 친절하게 말해주세요’라고 했어요.” (웃음)

남편 김가온이 강성연의 연기를 보면서 처음으로 감동했다고 한다.

“신랑이 지금까지 제가 연기하는 걸 보면서 감동을 안 했었어요. 남성분들이 감동이나 재미를 못 느끼는 역할들이었는데 이번 작품은 너무 집중하면서 보더라고요. 음악을 하는 사람이어서 제 연기뿐만 아니라 음악도 대사처럼 멋있게 만들어 좋고 볼거리가 너무 많다며 좋아해 주더라고요. 저를 배우로 대하면서 '정말 성연이가 장르물을 많이 하면 좋겠다, 또 다른 작품에 나오면 좋겠다'며 적극적으로 응원해주고 칭찬해줬어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KBS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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