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백상예술대상'에서 많은 스타들이 트로피를 거머쥔 가운데 재치있는 말도 눈길을 끌었다.
5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7홀에서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번 백상예술대상은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MC는 신동엽, 수지, 박보검이 올해도 함께했다.
쟁쟁한 후보들이 노미네이트 된 가운데 수상자들의 유쾌하고 진솔한 소감 역시 빛이 났던 순간이었다.
▲'남자 예능상' 유재석 "엄마 상 탔어"
남자 예능상을 수상한 유재석은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한편으로는 제가 또 상을 받을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갑자기 받게 되니 뭐라 감사의 이야기를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운을 뗐다.
'놀면 뭐하니?'를 통해 다양한 도전을 하고 있는 유재석은 조심스럽게 가족들을 향한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두 아이의 아빠인데 아직 둘째가 '아빠'라는 이야기를 못한다. 그래서 저에게도, 엄마에게도 '엄마'라고 한다"며 "나은이에게 '엄마 상 탔다'는 이야기를 꼭 하고 싶다"고 웃었다.
뿐만 아니라 "가끔 제가 지호를 어쩔 수 없이 혼내게 될 때가 있는데, 어린 시절 저에게 혼을 내는 것 같다. 그럴 때 양심에 찔린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사랑한다고 이야기 하고 싶다. 또 저와 늘 힘든 시기, 어려운 시기, 즐거운 시기 함께 해주는 사랑하는 나경은 씨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오랜만에 시상식에 참여하면서 많은 동료들과 재회한 유재석은 "희애 누나, 혜수 누나 정말 봬서 반갑다. 특히 전도연 씨는 저와 대학교 91학번 동기"라며 "제가 '도연아 오랜만이다' 라고 했는데, 도연이가 '저도요'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앉아있는 전도연을 향해 "도연 씨, 우리 말 놨어요. 그 이야길 하고 싶었다"고 말해 폭소를 안기기도 했다.
▲'교양작품상' 자이언트 펭TV 펭수 "뽀로로 선배도 못 받은 상인데…"
교양 작품상에 오른 EBS '자이언트 펭TV'에서 펭수의 입담도 빛났다.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성큼성큼 시상대로 오른 펭수는 트로피를 들고 기쁨을 드러냈다.
펭수는 "뽀로로 선배도 못 받은 상을 받아서 너무 기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상을 받게 된 건 다 제 덕. 펭클럽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교양 있는 펭귄이 되겠다"며 펭수다운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남극에 있는 부모님과 펭귄 친구들에게 한 마디만 하겠다"며 펭귄들만의 신호를 전하기도.
▲'여자 최우수 연기상' 김희애 "내가 상 주겠다"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김희애의 입담도 빛났다. '부부의 세계'를 통해 영광을 안게 된 그는 "처음에 '부부의 세계'를 봤을 때 너무 파격적이고 과감해서 과연 한국에서 가능할까라는 생각을 했다. 오히려 시청자 여러분들이 저희를 미처 못 따라간 게 아닐까 생각을 했다. 많은 분들이 호응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놀랐다"고 시청자들에게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함께 출연한 배우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김영민, 한소희 씨도 상을 받았어야 했는데. 제가 상을 드리겠다"고 말했고, 한소희는 주먹을 불끈 쥐며 미소를 지었다. 또한 박해준을 향해서는 "국민 욕받이 이태오"라는 수식어를 그대로 전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김희애는 "극중에는 찌질한 남편이었지만 저에게는 멋진 배우였다. 박해준 씨가 이 상을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여자 조연상' 김선영 "6년 간 드라마, 처음 받은 상"
그런가 하면 감격의 순간도 공개됐다. '사랑의 불시착'을 통해 여자 조연상을 품에 안은 김선영이 바로 주인공이었다.
권나라, 서지혜, 손담비, 염혜란 등 쟁쟁한 후보를 뒤로 한 채 트로피를 받게 된 김선영은 "생각을 못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제가 드라마를 6년 정도 했는데 처음 상을 받았다. 다들 아시겠지만 드라마 촬영할 때 매니저가 정말 많이 고생을 한다"며 스태프 이름을 호명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한 '사랑의 불시착' 팀에게도 애정을 드러내며 "더 좋은 연기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V라이브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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