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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피겨 인사이드] 김연아-미셸 콴, 여왕과 전설의 공통점은?

기사입력 2010.07.23 08:12 / 기사수정 2010.07.23 08:1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0, 고려대)가 자신이 가장 존경했던 스케이터인 미셸 콴과 함께 2번째로 무대에 선다.

지난해 8월에 열린 아이스쇼에서 함께 무대에 섰던 2명의 스케이터는 이번 공연에서 처음으로 듀엣 연기를 펼친다.

이번 공연의 연출을 담당한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은 22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김연아는 콴을 보고 성장하며 영감을 받아왔다. 콴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기를 희망했고 결국엔 최고의 스케이터가 됐다. 이러한 의미에서 머라이어 캐리의 '히어로'에 맞춰 2명의 스케이터가 함께하는 무대를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미셸 콴은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김연아의 기량과 무대 퍼포먼스에 대해 극찬을 내렸다. 이번 기자회견에 참석한 콴은 "김연아가 최상의 연기를 해내는 것을 보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번에는 특별히 김연아와 듀엣 연기를 펼치게 돼 더욱 기대가 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연아는 전문가는 물론, 스케이터들 사이에서 가장 인정받는 스케이터였다. 김연아의 지도자인 오서는 "연아는 스케이터들 사이에서 가장 인정받는 현역 선수다"고 평가했고 여러명의 전직 선수들에게 극찬을 받아왔다.

콴을 비롯해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크리스티 야마구치(미국)와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타라 리핀스키(미국)도 김연아를 현역 최고의 스케이터로 인정했다.

또한, 지난 2월에 열린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80년대를 주름잡은 카타리나 비트(독일)가 김연아를 가장 유력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후보로 손꼽으며 "연기력과 기술을 동시에 갖춘 완벽한 스케이터"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연아는 "운동을 하건 공부를 하건 간에 자신만의 롤 모델이 있다는 것은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스케이터로서 콴은 나에게 큰 영향을 줬다"고 콴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냈다.



콴은 현역 시절, 관객들의 몰입을 끌어올리는 무대 장악력으로 최고의 반열에 올랐다. 물론, 기술도 뛰어났지만 콴만이 할 수 있었던 무대 퍼포먼스로 자신의 입지를 탄탄하게 굳혀나갔다.

지난 1월.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던 콴은 김연아가 지닌 여러 가지 기량을 칭찬했지만 특히 표현력에 관심이 많았다. 당시 콴은 "뛰어난 기술과 함께 관객들의 시선을 고정시킬 표현력을 가진 스케이터는 흔치 않다. 김연아는 그 모든 것을 갖춘 대표적인 스케이터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피겨 스케이팅은 점프와 스핀, 그리고 스파이럴 등 기술 점수로 점수가 매겨지는 종목이다. 하지만, 여기서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은 예술적인 퍼포먼스가 얼마나 관객들에게 어필 하냐는 점이다.

이미 알려졌듯 콴은 올림픽 금메달이 없는 '무관의 제왕'이다. 세계선수권 5회 우승과 전미 선수권 9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갖고 있지만 최고의 스케이터로 인정받는 1순위인 올림픽금메달은 콴의 품에 안기지 못했다.

그러나 콴은 현재까지도 미국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여자 싱글 스케이터로 남아있다. 또한, 김연아를 비롯한 많은 피겨 선수들이 롤 모델로 삼는 대표적인 선수가 됐다.

콴의 마지막 올림픽이 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는 사라 휴즈(미국)였다. 당시 콴과 이리나 슬루츠카야(러시아)의 경쟁이 예상됐지만 혜성처럼 등장한 휴즈가 이변을 일으키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현재 휴즈를 기억하는 이들은 얼마 없다. 빙판 위에서 관객과 동료 피겨 선수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표현력을 펼친 스케이터와 그렇지 못한 스케이터의 차이점은 이러한 사실에서 나타나고 있다.

김연아와 콴의 공통점도 여기에 있다. 아이스쇼는 본인의 기량을 최대로 발휘하는 경쟁대회는 아니지만 자신의 끼를 맘껏 발휘하는 무대가 될 수 있다.

콴은 지금까지도 카타리나 비트와 함께 최고의 무대 장악력을 지닌 스케이터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김연아는 지난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신채점제 도입 이후, 피겨의 모든 종목을 통틀어 PCS(프로그램 구성요소)점수를 9점대 이상을 받은 최초의 선수로 등극했다.

이러한 공통점은 서로간의 신뢰와 존중으로 이어졌다. 또한, 윌슨의 아이디어로 인해 함께 듀엣 프로그램을 펼치게 됐다.



[사진 = 김연아, 미셸 콴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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