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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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주' 개봉①] 따뜻함 배어있는 가족 영화, 이성민이라 더 매력적 (리뷰)

기사입력 2020.01.22 11:50 / 기사수정 2020.01.22 10:51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설 연휴 가족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유쾌한 동물 영화가 찾아왔다. 

22일 개봉한 영화 '미스터 주: 사라진 VIP'(감독 김태윤)는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주태주(이성민 분)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온갖 동물의 말이 들리면서 펼쳐지는 사건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극중 국정원 요원 태주는 동물이라면 질색하는 깔끔한 성격이지만 승진을 위해 한중 수교 25주년 기념 특사로 파견된 VIP 판다 밍밍 경호 업무를 맡는다. 그러나 정체불명의 무리들이 나타나 밍밍을 납치하고 그들을 쫓던 태주는 불의의 사고로 머리를 다쳐 동물의 말이 들리는 황당한 상황에 처한다. 이후 용맹한 군견 알리와 한 팀을 이룬 태주는 동물들과 함께 사라진 VIP 구하기에 나선다.

'미스터 주: 사라진 VIP'는 사람이 우선인 세상에, 사람 중심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는 태주가 동물과 대화를 할 수 있는 능력을 얻고 그들과 친구가 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낸 버디무비다. 무엇보다 동물을 보는 시선이 따뜻하다는 점은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다. 주말 아침을 'TV 동물농장'으로 시작한다는 김태윤 감독은 조금이라도 동물을 폭력적으로 다루는 장면들은 사전에 편집하며 작은 부분에도 관객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였다. 

이 작품을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포인트는 동물들의 목소리다. 주인공 격인 개 알리 신하균을 비롯해 VIP 판다 유인나, 앵무새 김수미, 흑염소 이선균, 호랑이 김종국, 고릴라 이정은, 햄스터 이순재, 불독 김보성, 독수리 박준형이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나타나 웃음을 선사한다. 동물의 겉모습과 목소리의 반전은 감독이 야심차게 준비한 코믹 설정이다. 

충무로에 동물이 메인인 CG(컴퓨터 그래픽) 영화가 개봉하는 것도 반가운 일이다. 특히 고난도 기술로 할리우드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동물과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CG는 도전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또한 할리우드처럼 대규모의 예산이 주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한정된 예산만으로 완성도 높은 CG를 만들어낸 것은 높이 평가해야 할 부분이다. '미스터 주: 사라진 VIP'에는 개와 고양이, 앵무새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동물이 CG로 만들어졌다. 

무엇보다 개와 초록색 CG 소품들을 바라보며 애틋하고 절절한 감정을 전달한 이성민의 연기는 훌륭하다. 배정남과 김서형의 캐릭터와 그 비중이 크지 않은 영화에서 이성민은 고군분투라는 말이 부족할 만큼 113분의 러닝타임을 이끌어가며 제대로 하드캐리했다. 

한편 '미스터 주: 사라진 VIP'에는 김태윤 감독의 센스가 묻어난 오마주 장면이 곳곳에 등장한다. VIP 판다 밍밍이 도망치는 과정에서는 영화 '괴물'의 장면이 떠오르고, 김서형이 출연한 드라마 'SKY 캐슬'의 대사가 나오기도 한다. 편안한 웃음을 주는 영화가 보고 싶다면 바로 이 작품이다. 113분. 12세 이상 관람가.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리틀빅픽쳐스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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