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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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1개로 승리'…LG 이동현 "타자들에게 고맙다"

기사입력 2010.07.09 22:01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이동현 기자] 어마어마한 행운이었다. 남들은 100구 이상을 던지면서도 쉽게 못 따내는 승리를 공 하나로 만들어냈다.

행운의 주인공은 LG 우완 투수 이동현. 9일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다. LG가 6-7로 끌려가던 8회초 2사 후 오상민에 이어 등판한 이동현은 김동주를 상대로 초구를 던져 2루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스리 아웃 공수교대.

그런데 바로 이어진 8회말 LG 공격에서 한꺼번에 3점이 쏟아졌다. 이진영의 2타점 적시 2루타, (작은) 이병규의 1타점 쐐기타가 연달아 나오면서 LG는 9-7 리드를 잡았다.

그러자 박종훈 감독은 9회초 수비에 들어가면서 이동현을 빼고 마무리 오카모토를 투입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공식기록원은 마지막 1이닝을 던진 오카모토에게 세이브, 이동현에게 구원승을 기록했다.

이론적으로 투수는 투구수를 하나도 기록하지 않고도 승리를 챙길 수 있다. 루상의 주자를 견제구로 잡아 3아웃을 만든 뒤 타선의 도움을 받으면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 프로야구에서는 그런 경우가 없었다.

투구수를 딱 한 개 기록하고 승리 투수의 영광을 안은 경우는 지금까지 8번 있었다. 1990년 7월 26일 롯데 김청수가 마산(창원) 빙그레전에서 최초로 기록했고, 최근에는 지난해 5월 6일 대전 한화전에서 삼성 최원제가 행운을 잡았다.

경기 후 이동현은 승리 소감을 묻는 질문에 "타자들에게 정말 고맙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팀이 한 걸음 더 앞으로 나갈 수 있게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사진 = 이동현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이동현 기자 hone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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