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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송광민의 입대와 더위 먹은 한화 타선

기사입력 2010.07.03 09:38 / 기사수정 2010.07.03 09:38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기자] 한화 타선이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어느새 올 시즌 팀 타율이 0.253으로 0.254의 KIA를 제치고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6월에는 팀 타율이 0.230이었고 20홈런 82타점에 불과했다. 중심타자와 하위타순의 타자 할 것 없이 동반 침체를 겪었다. 주포 최진행은 6월 한 달 7홈런을 쏘아 올렸지만 타율 0.253 16타점, 김태완은 타율 0.214 2홈런 11타점, 송광민은 타율 0.209 3홈런 9타점에 그쳤다.

이밖에 이대수, 오선진, 추승우 등은 1할 대에 그쳤다. 정현석, 강동우, 신경현이 3할 대 타율로 팀 타선을 이끌었지만 이들은 6월 4홈런 19타점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그러면서 한화는 6연패 탈출 이후 또 다시 3연패에 빠졌다. 최근 10경기 1승 9패로 KIA 못지않게 부진에 빠져있다.  

득점루트가 없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지난 5월 팀이 반짝 상승세를 탈 때 "풀타임 출전을 해본 선수가 그리 많지 않다. 타자들이 전반적으로 경험이 부족하고 잔기술도 떨어진다. 특히 여름부터는 체력적인 문제로 침체의 가능성이 있다"라고 했다. 한 감독의 슬픈 예감은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한화는 올 시즌 팀 도루가 57개로 6위다. 주자의 총 추가 진루 확률은 44.7%로 평균 수준이었지만 안타 때 1루 주자가 3루로 진루한 확률은 27.1%로 최하위였고 주루사도 33개로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다. 그렇다고 해서 작전 수행 능력이 썩 뛰어나지도 않다. 올 시즌 한 감독은 선수들에게 꾸준하게 희생번트를 지시하고 있지만 성공 확률은 63%로 최하위다. 전반적으로 연타나 장타가 터지지 않으면 득점 확률이 낮은 편이다.

게다가 올 시즌 한화 타선은 장타력과 찬스에서의 응집력도 썩 좋지 않다. 최진행이 21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분전하고 있지만 팀 홈런은 63개로 6위다. 타수당 장타 비율도 6.5%로 리그 최하위이고 팀 절대 장타율도 0.118로 7위다.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라는 명성이 무색할 정도다. 게다가 득점권 타수의 비율도 26.2%로 7위이고 득점권 타율도 0.262로 7위다. 득점권에 보내는 것조차 쉽지 않고 해결하는 것도 버겁다.

송광민의 공백

한화는 6월 초 꿈에 그리던 장성호를 품에 안았다. 우타자 일색이던 팀 타선에 수준급 왼손 타자를 영입해 타선의 다양성을 높여 득점 루트를 넓혀보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그는 현재 타율 0.224에 홈런 없이 3타점에 그치고 있다. 아직 시범 경기 치르듯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는 현실이지만 문제는 그의 부진을 기다려줄 정도로 팀 타선이 여유가 있지 않다는 것이다. 어쨌든 현재 그의 영입은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오는 13일에는 중심타자 송광민이 군입대를 한다. 여러 가지 사정이 겹쳐 시즌 중에 입대를 하게 됐는데 팀을 끌고 가야 하는 한 감독으로서는 난감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송광민은 올 시즌 6홈런 3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과 타점 모두 팀 내 3위 기록이다. 그만큼 팀 타선에서 비중이 큰 선수였다. 가뜩이나 허약한 한화 타선에 그의 군입대는 직격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내년 시즌에 더 많은 타자가 군 입대로 팀을 떠날 가능성이 크지만, 그때는 비시즌부터 차근차근 대책을 구상할 수 있지만 지금은 당장 대체 전력을 꾸릴 시간적 여유가 없다.

한화는 부랴부랴 김회성을 3루로 활용할 준비를 하고 있고 보험용으로 SK에서 방출된 손지환도 영입했다. 두 선수가 3루 수비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두 선수가 송광민 대신 5~6번 타순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두 선수는 타격 능력이 그리 좋은 선수는 아니다.

한화 타선은 상, 하위타순의 편차가 심한데, 5-6번 타순에서 해결을 하면서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선수가 정말 중요하다. 송광민은 팀 내에서 해결능력이 꽤 쏠쏠했는데, 그의 공격력을 메울 방법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가뜩이나 약한 중, 하위타선이 더욱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중심타선과 하위타순의 연결고리가 약하면 타선의 쏠림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이고 김태완-최진행에 대한 견제는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어쨌든 송광민은 곧 한화를 떠난다. 장성호도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 그렇다고 타력의 약세를 메울 만한 마운드를 갖춘 것도 아니다. 한화는 현재 4위권과 7.5게임 떨어져 있고 7위 넥센과도 어느덧 4게임 차로 벌어졌다. 4강 진입도 힘겨워 보이고 꼴찌탈출도 버거워 보인다. 좋지 않은 팀 분위기를 반등하기 위해서는 언젠가는 타선이 한번쯤 폭발해야 할 필요가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쉽지 않아 보인다. 부진한 한화 타선이 송광민의 군입대와 겹쳐 악화일로를 걷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송광민 (C) 한화 이글스]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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