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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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필 무렵' 임상춘 작가의 힘…버릴 캐릭터 하나 없었다 [종영②]

기사입력 2019.11.22 10:50 / 기사수정 2019.11.22 09:14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동백꽃 필 무렵'의 등장인물은 비중과 상관없이 큰 사랑을 받았다. 이는 인물 하나하나에 애정을 쏟은 임상춘 작가의 필력 덕분이다.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은 작은 마을 옹산을 배경으로 한 작품. 주인공 동백(공효진 분)과 황용식(강하늘)이 인연을 맺고, 사랑을 키우는 장소 또한 옹산이다. 이에 옹산 사람들은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였다. 

옹산에 사는 조연 캐릭터들의 진가는 일찌감치 빛났다. 동백을 타박하면서도 애정을 쏟는 일명 '옹벤져스' 박찬숙(김선영), 김재영(김미화), 정귀련(이선희) 등은 웃음 포인트 역할을 톡톡히 했다. 황용식의 첫사랑인 '방아깨비 누나' 양승희(김모아)도 '옹벤져스'의 멤버였다. 애청자라면 멤버에 대한 애정이 없을 수 없다. 

또한 동백과 마찬가지로 어린시절부터 기구한 삶을 살았던 향미(손담비), 미혼모인 동백에게서 자라 아빠 강종렬(김지석)을 만나고 혼란을 겪는 필구(김강훈)은 동백의 가장 근처에서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다. 동백의 엄마 조정숙(이정은), 황용식의 엄마 곽덕순(고두심)의 모성애도 꾸준히 조명되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특히 향미가 왜 그렇게 살 수밖에 없었는지, 조정숙이 왜 동백을 버릴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스토리를 빼놓지 않고 풀어내며 캐릭터에 대한 설득력을 높였다. 



노규태(오정세), 홍자영(염혜란) 부부와 강종렬(김지석), 제시카(지이수) 부부 스토리도 빼놓을 수 없다. 노규태는 돈이 필요한 향미의 '존경한다' 한마디에 마음을 빼앗겼고, 이에 홍자영과 이혼을 당한 인물. 마냥 미울 수도 있는 캐릭터이지만 부부 사이가 왜 틀어졌는지, 이들이 어떻게 재결합하는지를 상세히 보여줬다. 강종렬의 부성애, 어른의 성장기 역시 주목받았다. 

'까불이'의 존재감도 어마어마했다. 시청자의 수많은 추측을 불러왔던 까불이의 정체는 흥식(이규성). 일찍이 까불이를 흥식 아버지로 확신하게 만들었으나, 마지막 회에서 반전을 안겼다. '까불이'라는 장치는 휴먼, 로맨스 사이에서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만들기도 했다. 흥식 아버지의 부성애 또한 함께 드러냈다. 

공효진은 방송에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참석한) 세 배우말고도 너무 재밌고 완벽한 캐릭터가 많다. 기가 막힌 캐릭터들, 기대해달라. 드라마가 나오면 그분들 인터뷰를 더 하고 싶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그 말은 현실이 됐다. 

임상춘 작가는 조연 캐릭터 하나를 허투루 쓰는 법이 없었다. 조정숙이 입원한 병원의 간호사가, '옹벤져스' 정귀련의 동생었다는 점만 봐도 '동백꽃 필 무렵'의 캐릭터 사용법을 알 수 있다. 

이런 탄탄한 인물 구성이 있었기에, 탄탄한 스토리도 나오지 않았을까. 시청자가 무릎을 '탁' 치고 볼 수밖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 팬엔터테인먼트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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