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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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 이집트전 리뷰

기사입력 2005.02.06 00:15 / 기사수정 2005.02.06 00:15

이철규 기자
경기 시작전
우선 양팀다 해외파가 빠진 1.5군의 멤버로 경기를 치를 수 밖에 없었다. 몇몇의 해외파가 합류했지만 기존의 멤버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한 관계로 해외파와 국내파간의 주전경쟁등을 이야기하기에는 섣부르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이집트전이었다.
 
양팀 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선발멤버들이 발표되고 경기 시작전 한국선수들은 좁은 공간에서의 삼각패스연습을 많이 하는 것이 특색이었다. 반면, 이집트는 턴동작에 이은 질주에 중점을 두었던 것이 이채를 띄었다. 이와 더불어 한국팀의 크로스에 대한 수비진의 대비 또한 점검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상철과 이천수등이 선발진에 포함된 것이 눈에 띄는 변화였다. 현실적으로 조직력을 통한 협력수비에 이은 역습패턴의 한국스타일에 아직 국내파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던 선수가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경기 초반
홈에서의 압도적인 응원을 등에 없고 열심히 공격에 임하던 한국이었다. 경기 시작 2분만에 이집트의 29번 모살렘선수가 쓰러지는 등 추운 날씨에 아직 덜 풀린 몸들로 부상이 염려되는 장면들이 계속 나왔다.
 
6분경 이천수선수의 인터셉트 후 좋은 찬스가 났었지만 이후 박규선선수의 패스가 거칠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래도 이때부터 한국의 공격이 매서워 지기 시작했다. 9분경 박동혁의 슈팅까지 역시 홈에서 아직 현지적응이 덜 된 이집트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보여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했다.
 
 
실점의 순간
그러나 10분이 지나면서부터 이집트선수들의 스루패스에 이은 위기 상황이 자꾸 연출되었다. 12분에 유상철선수가 조금은 과격하게 측면에서 이집트 선수를 넘어뜨렸지만 홈 어드밴티지가 적용되었다. 기어이 14분 스루패스이후 측면에서 공격을 허용하면서 수비수들의 마크가 흔들리면서 아무르자키선수가 슛, 이운재선수의 선방이 있었지만 흘러나온 볼을 뒤에 있던 압둘나비선수가 슛 이 경기 패배의 실점을 하게 되었다.
 
우선 측면에서의 돌파시에 느슨한 수비가 아쉬웠고 페널티 에어리어안에서 정확하게 자신이 담당해야할 공격수들을 29번 말렉선수의 훼이크에 놓치면서 어느정도 느슨해진 맨마킹에 실점의 원인이 되었다.
 
 
한국의 반격
그러나 실점이후 빠른 정경호의 발을 이용한 정경호-이동국콤비의 공격을 시작으로 실점을만회하기 위한 한국의 노력이 시작됩었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안정적 수비를 바탕으로 해야지만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었다.
 
이후 16분이후부터 스루패스에 이은 무력한 중앙수비진은 중앙의 김상식, 김남일과 유상철의 수비부조화가 전반전 내내 수비에 있어 아쉬운 부분이었다. 이렇듯 중앙에서 불안한 수비에 박동혁, 박재홍등의 수비력마저 동반하락하면서 한국의 공격이 무뎌지게 되는 원인이 되었다.
 
 
불안한 순간들
18분에 롱패스에 이은 한국의 위기상황에서 빠른 상황판단으로 이운재선수가 뛰어나와 펀칭 위기를 모면하였다. 이때, 이운재선수와 이집트선수 양쪽 다 어느정도의 부상을 입은 듯 보였다. 이러한 선방에 힘입어 20분 이동국선수의 단독찬스가 모처럼 한국이 스루패스를 성공시킴으로써 나왔지만, 이집트의 곰마선수에게 막혔다. 이집트에서 곰마선수와 모살렘선수의 움직임이 매우 효율적으로 한국의 공격진을 봉쇄했던 것이 한국 패배의 3가지 요인중 하나가 되었다.
 
정경호선수의 활약은 뛰어났다. 30분경 정경호의 돌파에 이은 이동국의 슈팅이 전반경기중 가장 좋은 슈팅이었다. 이러한 활약보다 이집트선수들의 순간 순간의 개인기와 반박자 빠른 볼처리와 느슨한 수비를 이용한 감각적 슈팅은 아프리카 팀임을 실감케 했다.
 
그러나 여전히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수비진과 선수들간의 패스가 자꾸 거칠어 지는 것이경기를 어렵게 풀어가게 된 부분중 하나였다. 그나마 18번 김남일의 패싱이 괜찮은 편이였다. 홈이지만 좀 심하다 싶은 어드밴티지 혹은 오심으로 35분 한국이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기도 했다.
 
전반 말미에 공격진이 이집트의 수비진에 효과적으로 막히자 유상철이 직접 치고 올라가면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보고자 노력하는등 중앙이 막힌이후 측면에서의 단조로운 공격패턴이 효과를 보지 못한 것에 대한 반증이다. 전반 막판 이천수-김남일-이동국-이천수로 이어지는 패스와 슈팅이 좋았지만 무산되면서 전반을 아쉽고 답답하게 마무리하고 말았다.
 
이집트의 20번 곰마선수로 대표되는 효과적인 수비와 모살렘선수의 이동국에 대한 밀착마크 10번 나비선수등 중앙에서의 스루패스에 대한 대책마련이 후반전에 필요했다. 김동진, 박규선선수들이 수비불안 때문에 보다 공격적으로 나오지 못했던 부분도 무척 아쉬운 부분이다.
 
 
 
새롭게 시작하는 후반
부상을 입은 이운재선수를 김용대선수로 바꾸고 보다 빠른 무브먼트를 가진 조재진선수를 이동국선수 대신 투입하면서 중앙공격에서의 스피드를 살리고 자 하는 감독의 의도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전반내내 불안했던 유상철선수대신 유경렬선수를 투입함으로써 수비안정도 함께 도모했다.
 
이후, 50분경 김남일선수가 코너킥 상황에서 야심차게 슛을 했지만 임팩트가 좋지않았다. 이후, 선수교체 이후 조재진선수의 움직임에 나타난 공간을 이천수선수가 스피드를 이용해 기회를 만들어내고 상대적으로 안정된 수비이후 박규선선수등의 공격적 움직임이 많이 나타난 것을 감안하면 좋은 교체였다.
 
60분과 70분 김상식선수와 김두현선수를 바꿈으로써 보다 원할한 중앙에서의 패스를 요구하면서 어느 정도 체력이 소모된 정경호 선수와 남궁도 선수를 교체하는등 많은 교체를 한 경기였다. 김상식 선수가 나간 이후 더욱 중앙에서의 맨마킹이 불안했다는 점이 못내 아쉽다. 83분경 왼쪽에서 좋은 패스에 이은 감각적 헤딩슛을 제외하고는 기세가 살아난 이집트선수들의 공격과 중앙에서의 패스 그리고 안정된 수비조직을 무너뜨리기엔 덜 뛰고 덜 세련된 패스와 공격이었다.
 
 
 
관전 소감
결국, 1:0으로 패배했지만 오늘 경기에서 볼 수 있었던 유상철선수의 부상이후 느려진 스피드와 투지는 좋지만 수비수로써는 문제점이 있는 부분은 꼭 유상철선수나 이민성선수를 중앙수비수로 놔두어야 하는 지 보다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듯한 수비형 미드필더로써는 어떠한 지 의문을 갖게 만드는 부분이다.
 
그리고 공격에서 단조로워지는 부분을 효과적으로 풀어줄 수 있는 패서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선수가 현재 마땅히 없다는 것 또한 불안한 부분이다. 박지성선수외에도 공격형 미드필더를 발굴해야 하는 지 아니면 여러 선수들의 패스센스를 발전시켜야 할 것인지는 감독의 의중에 달린 것이다.
 
마지막으로 해외파들이 합류해서 충분히 손발을 맞춘 뒤 가질 경기를 생각하면 오늘의 패배는 좋은 경험이며, 한국 대표팀의 미비점을 보완할 수 있는 좋은 경기였다. 관중석에서 음주이후 고성을 지르며,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과 경기 마지막까지 좋은 매너를 보이면서 멋진 경기를 보여준 이집트 대표팀이 비교가 되는 경기였다. 10일에 있을 경기에는 보다 조화되며 발전되고 강해진 한국 대표팀을 기대해 본다.


이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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