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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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보얀-페드로, 바르사 구한 '단신 쓰리톱'

기사입력 2010.05.05 06:55 / 기사수정 2010.05.05 06:55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디펜딩 챔피언' FC 바르셀로나가 리오넬 메시-보얀 크르키치-페드로로 이어진 '단신 공격수 3인방' 활약에 힘입어 타이틀 방어의 8부 능선을 넘어섰다.

바르셀로나는 5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09/10 스페인 라 리가 36라운드 테네리페와의 경기에서 후반에만 3골을 넣는 집중력을 선보이며 4-1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29승 6무 1패 승점 93을 기록한 바르셀로나는 지난 1996/97시즌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이끌던 레알 마드리드의 승점 92를 넘어서며 리그 승점 신기록을 달성했다.

답답했던 전반전

수중전으로 펼쳐진 경기에서 바르셀로나는 전반 초반부터 특유의 포제션 축구를 바탕으로 테네리페를 두들겼다. 결국, 전반 17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다니엘 알베스의 아웃 프런트 크로스를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헤딩으로 떨구자 메시가 발만 갖다 대며 쉽게 선취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집중력이 떨어지며 패스 실수가 잦아지고 볼 트래핑도 투박해지면서 바르셀로나는 제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득점 기회에서도 슈팅을 아끼며 추가 득점에 실패하던 바르셀로나는 전반 39분 카를레스 푸욜의 패스 실수가 화근이 돼 로만 마르티네스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이브라히모비치의 부진

1-1로 전반을 마친 바르셀로나에 가장 큰 문제점은 이브라히모비치의 부진이었다. 비록 메시의 첫 골을 어시스트했지만, 전반 내내 이브라히모비치는 바르셀로나의 공격 흐름을 끊기 일쑤였다. 여전히 상대 수비진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지 못했고 간간히 2선으로 내려와 공격 시발점 역할을 할 때도 잦은 터치로 팀의 속도를 늦추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팀을 구한 보얀과 페드로

후반에도 공격이 지지부진하던 바르셀로나의 숨통을 터준 선수는 보얀이었다. 이브라히모비치와 달리 수비 뒷공간 침투에 능한 보얀은 후반 18분 알베스의 스루패스를 받아 골키퍼와의 1대1 찬스에서 역전 골을 넣었다.

2-1이 되자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브라히모비치를 세르히오 부스케츠와 교체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이브라히모비치가 나가고 볼 흐름에 탄력이 붙자 페드로-보얀-메시의 공격진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고 후반 32분 페드로가 승부의 쐐기를 박는 세 번째 골을 기록했다.

메시가 수비 뒷공간으로 패스를 내주자 페드로가 빠르게 침투해 성공한 이번 득점은 이브라히모비치에겐 없는 능력을 갖춘 ‘단신 3인방’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란 측면에서 이날 보여준 이브라히모비치의 움직임이 더욱더 아쉬워지는 대목이었다.

경기 종료 직전 메시가 추가 골을 기록하며 4-1로 경기를 끝낸 바르셀로나는 이제 우승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세비야 원정을 준비한다. 세비야전의 결과에 따라 우승이냐 준우승이냐가 갈리는 상황에서 이브라히모비치의 부진은 분명히 치명적이다.

하지만, 그 공백을 말끔히 메워주는 보얀의 상승세와 페드로의 결정력, 여기에 지난 1996/97시즌 호나우도가 기록했던 바르셀로나 역대 시즌 최다 골(47골)에 단 3골 차로 근접한 메시의 ‘단신 쓰리톱’은 바르셀로나 우승의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C) 문도 데포르티보 홈페이지 캡처]



조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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