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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왓' 황성재 "박해미 아들 편견? 제가 잘해야죠…무대 즐거워"[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9.09.05 10:03 / 기사수정 2019.09.05 01:0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연예인 부모를 둔 배우에게는 늘 '누구의 아들, 딸'이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황성재 역시 ‘박해미 아들’이라는 수식어를 마주해야 한다. 이를 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함은 물론이다. 

배우 박해미의 둘째 아들 황성재가 훌쩍 커 관객 앞에 섰다. 최근 서울 대학로 원패스아트홀에서 개막한 뮤지컬 ‘SO WHAT?!’(쏘 왓)을 통해 본격적으로 뮤지컬 배우로 데뷔했다. 이제 막 상업 뮤지컬에 발을 들인 그는 누구의 아들이란 꼬리표에 대한 부담보다 스스로 좋은 배우가 돼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나 자신에 대한 부담감은 평생 가지고 가야 할 배우의 숙명인 것 같아요. (캐릭터를) 연기로 잘 표현해 관객과 호흡하고 공감을 주는 배우가 돼야 하는 건 모든 배우가 생각하는 고민일 거예요. 어떻게 하면 이 역할을 밀도 있게 전달할까가 숙제이니 부담이 없을 수 없죠. 무대에 설 때마다 무조건 부담돼요”

'한국 최초의 창작 랩 뮤지컬’을 표방하는 뮤지컬 ‘SO WHAT?!’은 독일 극작가 프랑크 베데킨드의 희곡 '사춘기'(눈 뜨는 봄·스프링 어웨이크닝)를 모티브 삼은 작품이다. 성에 눈뜨기 시작한 청소년들의 불안과 이를 억압하려는 성인들의 권위 의식의 대립을 담았다. 청소년의 고민과 방황, 아무도 답해주지 않는 호기심들, 이들이 갈망하는 자유 등을 노래한다. 뮤지컬 제작사 해미컴퍼니 대표인 박해미가 기획과 제작, 총감독을 맡았다.

황성재는 주인공 중 한 명인 멜키오 역을 맡았다. 앞서 황성재가 ‘쏘왓’으로 뮤지컬에 데뷔한다는 소식이 엑스포츠뉴스의 보도로 알려진 뒤 그의 기사에는 악성 댓글이 달렸다. 하지만 그런 색안경을 바로 깨뜨릴 만큼 신인 배우로서 안정된 연기와 가창력을 보여준다.     

“큰 공연장에서는 한 번밖에 서지 않았지만 학교 다닐 때 공연을 많이 했고 대회도 많이 나갔어요. 콘서트 무대에도 섰고요. 무대에 설 때마다 관객의 힘을 많이 받는 걸 느꼈거든요. 연기에 집중을 못하게 될까봐 관객들을 의식하지 않으려 하지만 시선들이 느껴져요. 저는 관객들로부터 힘을 많이 받는 배우예요.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는 엄청 떨리는데 조명을 받고 무대에 올라가면 떨림이 사라지더라고요. 무대에 서는 게 너무 재밌고 즐거워요.”

황성재가 맡은 멜키오는 제도적 타성에서 벗어나 삶의 가치를 고뇌하는 천재 소년이다. 순수 소년 모리츠 등 다른 또래와 비교해 조숙하고 성숙하다. 작품과 역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 목소리가 절로 들떴다. “모든 배역을 다 이해하고 싶었다”라며 눈빛을 반짝였다.

“멜키오, 모리츠, 일제 등 다 사연이 있잖아요. 멜키오만 이해하는 게 아니라 전체를 이해하려고 했어요. 학창 시절에 성숙한 멜키오처럼 친구들에게 알려주기도 하고 모리츠처럼 물어보는 것도 경험해봤기 때문에 이해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전체 배우를 이해하면서 멜키오라는 인물을 구축했어요.”

멜키오는 벤들라와 강한 욕망을 채운다. 고정된 기성세대의 아집으로 임신한 벤들라가 죽자 괴로워한다. 황성재는 ‘나는 악마야’를 부르며 절정의 감정 연기를 소화한다.

“멜키오가 주위 친구들의 힘 덕분에 무너지지 않고 자기 길을 가는 거잖아요. 친구들이 순차적으로 나와서 절 잡아주니까 정말 눈물이 나요. 안 울려고 해도 매 공연마다 항상 울었어요. 솔직히 모든 장면이 다 어려워요. 벤들라와 모리츠 두 친구가 다 죽어버리면 당연히 멘탈이 터질 수밖에 없잖아요. 확실한 동기와 이유가 있는 이 장면보다는 오히려 일반적인 연기가 가장 어렵더라고요. 엉뚱하고 철이 없는 모리츠나 다른 캐릭터는 말투 등으로 특성을 보여줄 수 있는데 멜키오는 모범적인 것밖에 없고 정확한 특징이 없어 어려워요. 어떻게 하면 밀도 있게, 크게 보여줄 수 있을까 했어요. 어머니(박해미)도 멜키오라는 인물이 확실하게 보여주는 게 없기 때문에 어려울 거로 말해줬어요. 연기적으로 살려야 하는 어려운 캐릭터라고 느껴요.”

데뷔작인 만큼 설렘과 긴장이 공존한다. 그만큼 진지하게 탐구하고 열정으로 연기하는 듯 보였다. 황성재는 ‘박해미 아들’이란 편견은 잠시 넣어두고 ‘쏘 왓’이란 작품 자체를 봐줬으면 한다고 바랐다.

“다들 편견을 갖고 볼 거예요. 박해미 아들로 보겠지만 관객들이 극에 집중해 봐줬으면 좋겠어요. ‘쏘 왓’은 멜키오가 아니라 전 배우가 다 주인공이거든요. 모두를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언제나 응원하고 있다. 이 모든 악플이 선플로 묻힐 수 있게 잘하라고, 응원한다'는 좋은 댓글이 기억에 남아요. 제가 잘해야죠.”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황성재 제공, 엑스포츠뉴스DB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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