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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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 리포트] 최고의 외인 스트라이커에 도전하는 피사로

기사입력 2010.04.19 12:02 / 기사수정 2010.04.19 12:02

강승룡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승룡 기자] 분데스리가가 유럽 최강의 리그로 평가받던 1980년대, 차범근은 국내 축구 역사상 최초로 독일 분데스리가에 데뷔하여 308경기에서 98골을 득점하며, 당시 분데스리가 용병 최다 득점을 기록했던 네덜란드의 빌리 립펜스의 92골의 기록을 깨뜨렸다. 

차범근의 활약에 감탄한 독일인들은 '갈색 폭격기', '차붐'이라는 별명을 붙이며 은퇴 후에도 차범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차범근의 용병 득점 기록은 10년 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활약하던 스위스의 스테판 사퓌자가 106골을 득점하며 그 기록이 경신되었고, 2003년에는 브라질의 지오반니 에우베르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133골을 득점하며 현재까지 분데스리가의 '용병 최다 득점자'의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에우베르의 기록도 이제 깨질 날이 머지않았다. 베르더 브레멘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클라우디오 피사로가 볼프스부르크전에서 골을 추가하며 분데스리가 통산 132골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세 경기를 남겨 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피사로가 에우베르의 기록을 깨뜨릴 가능성은 충분한 상태이다.

클라우디오 피사로는 1999년 여름, 페루를 떠나 베르더 브레멘에 입단하면서 처음으로 유럽 리그에 데뷔하였다. 피사로는 분데스리가 데뷔 세 번째 경기였던 볼프스부르크와의 원정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7-2 대승을 이끌며 브레멘의 주전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2000/01시즌에는 전반기에 4골을 넣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으나, 이동국이 임대로 들어왔던 후반기에 15골을 넣으며 그의 진가를 발휘했다.

브레멘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피사로는 분데스리가 최고의 클럽인 바이에른 뮌헨에서 여섯 시즌을 보내며 71골을 득점, 분데스리가 통산 100골을 기록하는 데 성공한다. 바이에른 뮌헨과의 계약이 만료된 2007년 여름, 피사로는 분데스리가를 떠나 당시 무링요가 사령탑으로 있던 프리미어리그의 첼시로 이적하게 되었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는 피사로에게는 낯선 무대였고, 드록바, 아넬카와 같은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공격수와의 경쟁에서 철저하게 밀리기 시작했다. 게다가 무링요 감독이 경질되고 그랜트가 첼시의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피사로는 세브첸코와 함께 벤치를 지키는 신세가 되고 말았고, 21경기에서 두 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설상가상으로 페루 대표팀에서는 음주파문으로 18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으며 그의 명성이 순식간에 무너지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첼시에서 실패를 겪은 피사로는 2008년 여름, 그가 유럽 무대에 처음으로 데뷔했던 베르더 브레멘으로 임대 이적하게 되었고, 리그에서 17골을 기록하고 브레멘의 UEFA컵 결승과 DFB포칼 우승을 이끌며 커리어 회복에 성공했다. 임대 생활을 성공적으로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첼시에서 자신이 설 자리가 없음을 알게 된 피사로는 브레멘으로의 완전 이적을 결심했고, 이번 시즌 정식으로 브레멘에 입단하며 리그에서 15골, 유로파리그에서 9골을 득점,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하고 있다.

차범근-사퓌자-에우베르로 이어져 온 분데스리가 용병 선수의 계보에 피사로의 이름을 추가할 날이 눈앞에 다가왔다. 과연 피사로가 브레멘에서 에우베르의 기록을 깨뜨리고 분데스리가 용병 선수의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을지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사진=분데스리가 용병 최다 득점 기록에 도전하는 클라우디오 피사로ⓒ베르더 브레멘 공식 홈페이지]



강승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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