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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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야구는 9회부터야

기사입력 2006.03.20 16:42 / 기사수정 2006.03.20 16:42

김정수 기자



19일 오후 1시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과의 4강전이 벌이지는 가운데 마산공설운동장야구장에서 프로야구시범경기가 펼쳐졌다.

롯데와 기아와의 경기가 벌어졌는데, 어제 예정된 시범경기가 비로 취소되는 바람에 오늘의 경기가 시범경기 개막전이 되었다. 같은 시간 바로 옆에 자리한 축구장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 응원전이 펼쳐진 때문인지 300명이 채 안되는 관중이 모여서 시범경기를 지켜보았다. 간간히 축구장에서 들려오는 함성이 더 크게 들릴정도였다.

경기장에서 시범경기를 지켜보는 시민들도 WBC의 결과에 관심을 갖기는 마찬가지였다. 라디오로 WBC의 중계를 들으며 경기를 보는 이들도 많았으며, 수시로 휴대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해 결과를 확인하는 경우도 있었다. 기자실에서도 TV로 쉬는 시간 틈틈이 중계를 지켜보는 기자들이 있었을 정도였다. 이에 대한 시위라도 하듯 롯데는 1회말에 돌아온 찬스를 잘 살려 관중들의 시선을 자신들에게 고정시키게 했다.

첫타자로 나선 정수근이 볼넷으로 진루에 성공했다. 신명철과 마이로우가 플라이아웃과 삼진으로 물러난 투아웃 상황에서 기회가 왔다. 호세와 이대호가 연속 볼넷으로 진루하며 투아웃에 만루 상황을 맞았다.

손인호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3루타를 치며 주자를 모두 불러들여 3대0으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2회초 기아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첫타자로 나선 서브넥이 홈런을 날리며 한점을 따라붙었다.

이어 나온 홍세완 역시 담장을 넘기며 2연타석 홈런으로 바짝 따라왔다.

김경언이 안타로 1루에 나갔으며, 뒤이어 김상훈의 2루타, 김민철의 3루타 등이 이어지며 대거 5점을 만회해 3-5로 역전되었다. 

롯데는 3회에 또다시 찬스를 맞았다. 선두타자 마이로우가 안타로 1루에 진루했다.

호세가 타석에 들어서자 관중들이 ‘호세! 홈런’을 연호했으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대길이 몸에 맞는 볼로 진루해 1사에 1,2루 상황이 되었다. 손인호의 내야땅볼 때 주자가 진루하며 2사 2,3루를 맞이했다. 이원석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만들어내며 주자를 모두 불러들여 다시 5:5 동점이 되었다.

한동안 득점없이 진행되던 경기는 9회에 다시 불이 붙었다. 9회초 기아가 이용규, 손지환의 볼넷에 이은 서브넥의 적시타로 1득점하며 다시 5:6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롯데의 뚝심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선두타자 정수근이 2루타를 치며 분위기를 다잡았다. 정원 투수의 폭투 때 3루로 진루한 후 박현승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파고 들며 다시 6:6 동점을 만들었다.

마이로우가 우전안타를 치며 역전의 발판을 만들어내었다. 조효상, 이승화가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1사만루의 찬스가 왔다. 오늘의 히어로 손인호가 마지막 찬스를 놓칠리 없었다. 딱! 하는 순간 관중들은 ‘넘어갔다’, ‘홈런’을 연호했다. 

포물선을 그린 공은 중견수 키를 넘어 펜스를 맞고 떨어지며 굿바이안타가 되었다. 7:6 롯데의 짜릿한 역전승으로 시범경기가 끝났다. 야구는 9회부터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시켜주는 명승부였다..


☞경기 결과
롯데 : 기아
득점 7:6
안타 11:10
사사구 8:6
승리투수 : 이정민

홈런(서브넥, 홍세완, 2회 1점홈런, 2연타석)


◆경기화보◆

 

 
 




 



김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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