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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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현 "다양한 매력 지닌 카멜레온 같은 배우 되고파"[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19.07.15 16:03 / 기사수정 2019.07.15 16:05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뮤지컬 배우 박강현은 “남들 앞에서 말도 잘 못 하는 내성적인 성격”이라고 했다. 많은 관객이 지켜보는 무대 위에서 연기와 노래로 에너지를 발산하는 배우이기에 의외의 이야기다.

“무대는 다른 것 같아요. 무대 아래에 있으면 잘 못 할 수도 있는데 극이 시작되고 조명이 켜지면 ‘여긴 무대인데 뭐 어때’가 돼요. 그게 무대의 매력이 아닐까요.”

무대 아래에서의 박강현의 일상을 물었다. “공연이나 연습이 없을 때는 집에 있어요. 심심하지 않아요. 책도 보고 게임도 하고 TV도 보고 영화도 보고요. 연애는 하지 않고 있어요. 힘들어요. 할 시간이 없습니다.” (웃음)

그의 말대로 늘 공연과 연습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현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이는 뮤지컬 ‘엑스칼리버’에서 랜슬럿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이어 8월 24일 개막하는 ‘마리 앙투아네트’까지 쉴 틈 없이 활약을 이어간다.

“마리 앙투아네트 시대, 또 그 나라에 살지 않아 정확하게는 모르고 또 그런 귀족들의 삶과 동떨어져 있긴 하지만, 영화 등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익숙한 만큼 간접적으로 보고 듣고 공부한 시대를 표현하고 싶어요.”

5년 만에 돌아오는 ‘마리 앙투아네트’에서 페르젠 역할을 맡았다. 마리 앙투아네트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꿈꾸는 스웨덴 귀족이다. 빅스 정택운(레오), 뉴이스트 황민현과 함께 트리플캐스팅됐다.

“레오와는 ‘엘리자벳’에서 이미 같이 호흡해봤어요. 황민현 씨는 말을 편하게 하라고 하는데 못 놓겠더라고요. 너무 잘생겨서. 젊어서인지 습득력이 되게 빨라요. 아이돌이 (뮤지컬 분야에) 생각보다 많은데 부정적으로 생각한 적은 없어요. 배울 게 많아요. 아이돌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거든요. 어떤 사람들은 나도 저렇게 생기면 아이돌 했겠다 하는데 그건 잘못된 생각 같아요. 그들에게는 갑자기 기회가 온 게 아니라 열심히 죽기 살기로 한 거거든요. 아이돌에 대한 선입견을 깨기 위해 굉장한 노력을 하더라고요.”

박강현은 2015년 뮤지컬 ‘라이어타임’으로 데뷔해 대극장 주연 배우로 빠르게 성장했다. ‘베어더뮤지컬’, ‘인더하이츠’, ‘광화문연가’, ‘킹키부츠’, ‘엘리자벳’, ‘웃는남자’, ‘엑스칼리버’까지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제7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에서 ‘웃는남자’로, 제13회 DIMF어워즈에서 ‘엘리자벳’으로 신인상을 받을 정도로 뮤지컬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다.

“‘웃는남자’는 힘든 창작 초연이었어요. 정말 뼈를 갈아서 한 작품이고 그런 부분에서 많은 추억과 신체적인 고통을 얻어 기억에 남아요. ‘웃는남자’로 절 알게 된 분이 많았던 것 같아요. 박효신, 수호(엑소) 등 유명한 분들과 같이했거든요. 절 아는 분은 두 배우에 비해 현저히 적으니까, 혹시나 두 배우의 티켓을 구하지 못해 내 공연을 보러 올 때 이 친구의 공연도 정말 괜찮다고 느끼게 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어요.

‘엘리자벳’은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생각한 작품이에요. 남들 앞에서 말도 잘 못 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어서 극을 쥐락펴락하는 루케니 역할은 큰 도전이었거든요. 연출님이 제한을 두지 않아 마음대로 할 수 있었어요. 이번 ‘엑스칼리버’는 조금 더 무게중심을 아래에 두는 작품인 것 같아요. 깊은 내면의 아픔과 고뇌를 무겁게 전달하는 캐릭터를 만들고 싶어요.”

뮤지컬 외의 이력도 있다. 2017년 JTBC '팬텀싱어2'에서 미라클라스(박강현, 김주택, 정필립, 한태인)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어머니가 자랑스러워했어요. ‘팬텀싱어’ 첫 방송에서 분량이 나오면 엄마에게 얘기하려고 했거든요. 엄마가 왜 이제야 말하냐고 하더라고요. 엄마의 어깨가 팍 올라갔어요. 자랑스러운 아들이 된 것 같아 뿌듯했어요. 외할머니도 의사 손주 부러워하지 않아요. 동네에서 ‘우리 손주 TV 나왔다’라고 말하면 끝나죠.” (웃음)

지난해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로 예능에도 도전했다. “예능과 맞는지 한 번 더 나가봐야 알 것 같다. 애교를 부리는 장면이 나가고 대구 친구들을 많이 잃었다. 친구들이 욕을 하더라”며 농담했다.

대중에게 꾸준히 얼굴을 이름을 알리고 있는 박강현은 어느덧 ‘무서운 신예’ 수식어를 넘어 믿고 보는 주연 배우가 됐다. 그런 박강현의 목표는 뭘까.

“나이가 들수록 단단해지지만 마음은 약해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곧은 정신으로 저의 중심을 잃지 않고 싶어요. 카멜레온처럼 작품에 따라 다양한 표현을 할 줄 아는 배우가 되는 게 목표에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더프로액터스, 엑스포츠뉴스DB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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