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6:09
스포츠

[엑:스토리] 연패 길어지는 롯데, 루키 고승민이 주는 심심한 위로

기사입력 2019.05.08 11:13 / 기사수정 2019.05.08 11:10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길어지는 롯데 자이언츠의 연패, 신인 고승민의 활약은 그나마의 위로를 안긴다.

천안북일고를 졸업한 고승민은 2019 2차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1일 부산 NC전에서 대수비로 데뷔전을 치른 고승민은 이튿날인 2일 데뷔 첫 타석에 들어서 3루타로 첫 안타와 첫 타점을 동시에 기록했다.

데뷔 첫 타석에서 3루타를 뽑아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상황은 더 드라마틱했다. 당시 팀이 4-6으로 끌려가던 9회말 2사 주자 2·3루 상황에서 고승민은 NC 마무리 원종현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기록하며 6-6 동점을 만들어냈다. 비록 롯데가 연장에서 패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지만, 이 안타로 고승민은 자신의 이름을 강하게 새겼다.

고승민은 "첫 타석에 나갈 때는 엄청 긴장했다. 심장은 가만히 있는데 다리가 말을 안 듣더라. 원래 관중 소리도 타석에서 잘 못듣는데진짜 잘 들렸다"고 첫 안타 당시를 돌아봤다. 그는 "치기 전부터 전준우 선배님이 '칠 것 같다','하나 멋있게 치고 오라'고 해주셨다. 그래도 선배님 말씀에 긴장이 풀렸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하루의 '반짝 활약'이 아니었다. 고승민은 3일과 4일 부산 SK전에서도 대타로 나와 안타를 추가, 데뷔 첫 득점도 올렸다. 지난 7일 수원 KT전에서는 2루수 및 2번타자로 시즌 첫 선발 출전해 두 번째 3루타를 비롯해 3안타 경기를 치렀다. 이날 기록한 롯데의 2점 중 1점이 고승민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주루사만 다소 아쉬웠을 뿐이었다.

양상문 감독은 고승민을 "수비가 탄탄해 아수아헤가 빠져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 타격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기본적인 센스가 있다"고 평가한다. 아직은 타격폼은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고승민은 "원래 장타에 욕심이 많아 어퍼스윙을 했는데 프로에 와서 힘이 부족한 걸 느꼈고, 연구하면서 간결하고 짧은 스윙으로 바꿨다"고 돌아봤다.

승부욕도 남다르다. 고승민은 "캠프와 시범경기를 치르고, 2군에서 잘하고 싶었는데 실력 발휘가 잘 안 되고 부족한 게 많아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그라운드에서는 자신있게 하는데 잘 안되면 혼자 화도 많이 내는 편"이라고 말했다. 먼저 프로 무대를 밟은 친구들도 자극이 됐다. 그는 "친구들이 먼저 하고 잘할 때는 '나도 잘하고 싶은데' 하며 화가 나기도 했다. 그래도 친구들이 어떻게 하는 지 많이 보고 느끼면서 내 할 걸 준비했다"고 전했다.

고승민이 데뷔한 이후 아직 롯데는 이기는 경기를 하지 못했다. 데뷔와 동시에 많은 것들을 기록한 고승민이지만, 어쩌면 가장 경험하고 싶고, 해야하는 것은 팀의 승리다. 고승민은 "아직 부족한 면이 많아서 계속 열심히 준비하고,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준비하고 있다. 경기에 나갈 수 있으면 팀이 이길 수 있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unhwe@xporstnews.com / 사진=롯데 자이언츠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