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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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한데 쏟은 연기력"…박유천, 눈물로 시작한 대국민 사기극의 말로 [종합]

기사입력 2019.04.29 20:59 / 기사수정 2019.04.29 20:59

이덕행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박유천의 눈물과 여유로움은 모두 연기였다.

박유천은 29일 경기남부경찰청 마약수사대 조사에서 자신의 마약 투약 사실 대부분을 인정했다. 구속된 지 사흘만이며 최초 기자회견을 연지 19일 만이다.

박유천은 올해 초 전 연인 황하나와 함께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5차례에 나눠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동안 자신의 혐의를 꾸준히 부인했던 박유천은 경찰 조사에서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며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죄할 건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기존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유천은 이날 진술을 번복하기까지 꾸준히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보통의 연예인들이 보도자료 등을 통해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경찰 조사에 매진하는 것과 달리 박유천은 이례적인 기자회견으로 시작부터 강하게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박유천의 거짓말이 시작된 것은 지난 10일 열린 기자회견이었다. 박유천은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한 적도 없다"며 "마약을 했을 경우 연예계를 은퇴할 뿐만 아니라 제 인생 전체가 부정당하는 것"이라며 결백을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박유천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황하나가 지목한 연예인 A라는 인물에 대해 아무런 정보가 없던 상황에서 자신이 먼저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것을 두고 대중들은 박유천의 결백을 믿었다. 특히 "연예인을 은퇴하는 것을 넘어 인생이 부정당하는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한 것은 신빙성을 더했다.

그러나 경찰은 박유천의 주장과 달리 그를 향한 수사망을 옥죄었다. 16일 박유천의 신체 및 자택을 압수수색한데 이어 17일 박유천을 불러 혐의에 대해 추궁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박유천이 신체를 제모했다거나 마약 구매 정황이 담긴 CCTV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박유천은 이때도 당당한 태도를 유지했다. 경찰 출석 당시 "있는 그대로 성실하게 조사를 잘 받고 나오겠다"며 여유있는 미소를 보이거나 제모, CCTV에 대해 보도한 MBC를 상대로 법적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박유천은 그 사이 3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고 상황을 뒤집을 만한 결정적인 증거가 나왔다. 박유천의 다리털에서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이다.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박유천에 대한 사전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이처럼 뚜렷한 증거에도 박유천 측 변호사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 어떻게 체내로 들어갔는 지 확인 중"이라고 답했다. 


이처럼 당당한 박유천의 태도에 일부 팬들과 대중들은 끝까지 그를 향한 믿음을 놓지 않았다. 그러나 법원은 26일 박유천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28일에는 구속된 박유천의 첫 조사가 진행됐다. 박유천은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기존 입장을 끝까지 유지했다.

이처럼 박유천과 황하나의 주장이 첨예한 대립을 보이자 경찰은 두 사람을 함께 불러 대질 조사까지 검토했다. 그러나 29일 돌연 박유천이 자신의 입장을 바꿨다. 혹시나 하고 박유천을 믿었던 사람들은 꼬리를 내리고 혐의를 인정한 박유천을 향해 더 큰 분노감을 나타냈다.

지난 10일 "연기자로 컴백을 준비하고 있다"는 박유천의 말을 비꼬아 '연기력을 엄한 데 썼다'는 비아냥까지 나왔다.

눈물로 시작한 박유천의 모든 행동들은 결국 거짓으로 드러났다. 박유천의 연기력이 대국민 사기극을 만들어낸 가운데 박유천이 받게 될 처벌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경찰은 박유천을 상대로 추가 마약 투여 등 여죄를 조사한 후 이번 주 내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dh.le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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