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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상씨' 전혜빈 "이시영과 맞따귀 연기, 재미있었다"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9.03.23 15:00 / 기사수정 2019.03.23 08:37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왜그래 풍상씨'의 전혜빈은 대학병원 의사로, 다른 남매들에게 팩트 폭력을 날리는 셋째 이정상 역으로 분했다.

전혜빈은 유준상, 오지호, 이시영, 이창엽과 오남매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드라마로 맺어진 남매지만, 촬영할 때 만큼은 실제 남매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진짜 형제처럼 치고박고 싸우고, 또 서로 문제를 해결해주려고 하다보니 그 순간만큼은 진심이 나오더라. 여기를 하다보면 정말 울화통이 터지고 진짜 슬프고 그런다. 그래서 유독 더 정이 간다"며 각별한 애정을 뽐냈다.

또한 엄마 노양심 역의 이보희와 사돈어른 간보고로 출연한 박인환에 대해서는 "이보희 선생님, 박인환 선생님도 최고였다. 이보희 선생님은 극중에선 저희한테 나쁜 엄마였지만, 현장에서는 최고의 선생님이었다. 너무 사랑스러우셨다. 박인환 선생님도 같은 작품에서 뵌 건 처음인데, 선생님이 오히려 저희를 보며 많이 배웠다고 말씀해주셨다. 저희가 정말 NG를 안내는데 그걸 보고 박인환 선생님도 긴장을 하시더라. 그래서 선생님도 평소보다 더 많이 연습을 하고 그랬다고 하셨다. 정말 모두가 드라마를 찍으면서 최선을 다했고 그것에 대한 사랑도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장남 이풍상으로 출연한 유준상과는 더욱 각별했다. 전혜빈은 "준상 오빠 눈만 봐도 눈물이 터져나왔다"며 "결혼식 장면을 촬영할 때, 내가 드레스를 입은 걸 보자마자 눈을 돌리더라. 오빠도 보면 눈물 날 것 같다고 하고, 나도 그럴 것 같아서 서로 멀리했다. 그렇게 참으면서 하다가 목이 하도 메서 대사도 못할 지경이었다. 정말 훌륭한 작가님, 감독님, 배우를 만나서 진정성있게 여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연기 파트에서는 준상 오빠가 너무 멋진 선장님이셨고, 연출진들한테는 진형욱 감독님이 너무 너무 멋진 선장님이셨다. 두 분이 동갑이신데 두 분이 너무 잘 이끌어주셔서 잘 끝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극중 풍상이한테도 자신의 노고를 잘 알아주고, 짐을 덜어줄 수 있었던 사람이 정상이었을 것 같다"며 "유부남을 만나서 힘들긴 했지만 나중엔 정신차렸고, 오빠가 원하는대로 결혼도 했다. 그래서인지 풍상 오빠랑 나는 다른 남매들보다 특히 더 애틋했다"며 "준상 오빠와는 같은 회사에 9년 동안 있었고, '조작'이라는 작품도 같이 했다. 왜인지 모르겠는데 준상 오빠도 저에 대한 애정이 많으시고, 아빠 마음으로 챙겨주신다. 결혼에 대한 조언도 해주고, 남자친구 생기면 데리고 오라고 봐야한다고 진짜 여동생같이 살뜰하게 살펴주신다. 너무 감사하다. 이 드라마를 찍으면서 얻은게 너무 많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그가 보기에 가장 속터졌던 인물은 다름 아닌 쌍둥이 동생 이화상이라고. 그는 "쌍둥이니까"라는 말 한마디로 이화상을 꼽은 이유를 이야기했다.

"자꾸 혼자 오해를 해서 속을 터지게 만들었다. 그래도 화상이 본인도 열등감이나 피해의식 때문에, 힘들었던 건 이해를 한다. 화상이는 정상이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 때문에 비교당하면서 살아왔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온 사람이 너무 많지 않나. 어떻게 보면 겉으로는 화상이 편을 못들어도, 속으로는 화상이 편을 든 시청자도 많았을 것 같다. 사연을 알고보면 또 다 속상하고 눈물난다. 안그랬으면 하는 마음이 커서 더 답답했지만, 가장 아픈 손가락이기도 하다. 그래서 보면 참 짠했다. 대본 리딩을 할 때도 서로 울고 그랬다."

만약 전혜빈이 이화상을 연기했다면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는 "화상이는 시영언니가 했기 때문에 찰떡이었던 것 같다"며 "연습을 해봤는데 시영 언니만큼은 못했을 것 같았다. 시영언니는 평소에도 화상이처럼 산다. 재미있게는 시영언니처럼 못했을 것 같다. 시영언니는 평소에도 화상이처럼 살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또 연습을 되게 많이 한다. 굉장한 노력파고, 많은 배우들이 시영 언니를 통해 자극을 많이 받았을 것 같다. 장난이 심할 때도 있었지만, 그래서 외상이가 운 적도 있다고 하지만, 그런 모습들도 다 사랑스럽다. 화상이라서 사랑스럽고 촬영현장도 그래서 너무 즐거웠다. 시영 언니 특유의 독특한 발랄함이 있어서 현장이 즐거웠었다. 되게 웃기다. 자기 과거의 이야기를 해줄때도 TMI를 많이 말했다"고 이시영이 이화상에 딱 맞는 이유를 밝혔다.

전혜빈과 이시영, 배우계 대표 센 언니 두 명이 티격태격 하는 모습은 또 하나의 보는 재미를 더했는데, 그는 "나의 이미지와 시영 언니의 이미지가 둘다 세니까 둘의 매치가 빅매치처럼 그려졌다. 머리를 잡아 당길때 시영 언니가 세게 댕기면 나도 같이 뜯고 싸우고 하는데 그게 너무 시원하고 재미있더라. 연기를 하면서. 진짜 자매같이 싸웠다. '풍상씨'가 가족극이 아니라 코미디였으면 할 정도로 하고싶은게 많았다"고 둘의 호흡을 말했다.

이어 "마지막에 시영언니랑 서로 따귀를 때리는 장면이 있는데, 풀 스윙으로 때렸다. 눈물 연기를 안해도 눈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였다. 처음에는 비켜가게 때렸는데 이게 맛이 안살더라. 그래서 이왕 하는거 제대로 맞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영언니는 왼손잡인데 나를 오른손으로 때렸고, 나는 오른손잡인데 오른손으로 때렸다. 둘 다 진짜 세게 때렸다. 나는 한 대를 진짜 세게 때리고, 언니는 오른손으로 세대를 때려서 똑같은 걸로 치기로 했다. 나한테 맞고 언니가 눈물을 흘려서, 촬영을 한 다음에 너무 미안해하며 서로 안고 달래고 그랬다. 그 모든 상황이 재미있었다"고 특히 재미있었던 맞따귀 촬영 비화를 말했다.

두 사람의 따귀에 희생당한 또 한명의 배우가 있으니, 바로 자매 싸움에 오빠 등 터진 유준상이다. 그는 정상-화상의 싸움을 말리다가 두 여동생에 의해 한 뺨 씩 맞은 적이 있는데, 기자가 유준상의 뺨을 걱정하자 전혜빈은 "나도 풍상 오빠한테 불륜하다가 걸려서 머리 통을 맞은 적이 있는데, 너무 세게 때려서 못이기고 날라갔다. 앵글 밖으로 날라가는 바람에 NG가 났다. 다들 뛰어와서 괜찮냐고 묻고, 앰뷸런스를 대기시키고 다시하는데 두번째도 세게 맞았다. 머리가 띵하고 초점이 안맞더라. 오빠가 계속 전화와서 미안하다고 해서, 걱정하실까봐 괜찮다고 했는데 가벼운 뇌진탕은 있었다"고 정상이 나름의 억울함을 표현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ARK 엔터테인먼트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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